《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빠리 련쇄테러》에 이어 일주일만에 발생한 《말리 테러》가 알카에다 련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량대 이슬람테러집단의 경쟁에 따라 희생자들이 늘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알카에다 련계 테러조직 《무라비툰》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말리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호텔에서 벌어진 류혈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무라비툰》은 《말리알카에다》란 이름으로 된 성명에서 《〈무라비툰〉의 용감한 기사들이 예언자(무함마드)를 조롱한 서방에 복수했다》고 주장했다.
《무라비툰(요새를 지키는 사람들이란 뜻)》은 1040~1147년 북아프리카와 에스빠냐 일대를 장악했던 베르베르족 계렬 이슬람왕조(에스빠냐어로는 알모라비데왕조)의 부활을 주장하는 테러조직이다. 조직이름도 이슬람왕조에서 따왔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서아프리카의 알제리 남부와 말리 북부를 거점으로 삼은 《서아프리카 지하드통일운동(MUJAO)》과 《물라타민(두건을 두른 사람들) 려단》 2개 테러조직의 련맹체로 2013년 8월 결성됐다. 《무라비툰》은 올 3월 프랑스인과 벨지끄인 등 5명이 숨진 바마코의 나이트클럽총격사건과 올 8월 13명이 숨진 말리 중부 세바레의 한 호텔 인질사건 배후로 지목받았다. 지도자는 알제리 출신의 《애꾸눈 테러리스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43세)이다.
IS와 알카에다의 《테러경쟁》은 《무라비툰》 내부에서도 확인된다. 무라비툰은 올해 5월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며칠 뒤 벨모크타르 명의의 성명으로 이를 부인했다. 그리고 여섯달 뒤 알카에다 이름으로 대규모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것이다.
IS도 원래는 2004년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로 출발했다. 하지만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세력화에 나서면서 과거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던 조직을 차례로 흡수하고있다. 지난달 31일 로씨야려객기 추락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애급 테러조직 《안사르 바이트 알 마끄디스(성스러운 집의 지지자들)》도 IS에 합류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11월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조직명도 IS 시나이 지부라는 의미의 《시나 윌라야트》로 바꿨다. 서아프리카 나이제리아와 챠드 일대에서 창궐중인 이슬람극단주의 세력 보코하람도 올해 3월 충성의 대상을 알카에다에서 IS로 바꿨다.
IS와 알카에다의 이같은 헤게모니(霸权) 경쟁은 지하디즘(이슬람성전) 테러를 더욱 흉포하게 몰고가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슬람테러집단의 헤게모니를 쥐려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테러의 표적이 더욱 광범위해지고 무차별로 자행될수 있다는것이다. 전문가들이 《국제테러단체의 세력경쟁으로 외국인과 민간인의 희생이 늘어날수 있다》고 경고하는 리유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