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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혼이 있는 곳에 음악이 있다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11.23일 15:54

김윤길, 2002년 인기그룹 “아리랑”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데뷔, “그래미시상식”과 “CCTV음력설문예야회”를 포함한 크고 작은 무대에서 폭발력이 강한 고음으로 자신만의 음악빛깔을 선보임, 현재 주로 솔로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2013년 “중국호성음(中国好声音)”에서 5초만에 네 코치의 마음을 한꺼번에 움켜쥐고 큰 인기를 얻었다. 2015년 하반기 그의 첫 개인앨범이 바야흐로 팬들과 대면하게 된다.

김귀성,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음, 그후 2012년 산동TV “천뢰지성”(天籁之声)에서 전국 24강과 2013년 호남TV “중국최강음”(中国最强音)에서 남성조 3강을 차지했다. 급기야 그는 인기드라마 “애정아빠트4(爱情公寓4)”의 삽입곡 “무지개사이(虹之间)”를 불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2014년말에는 첫 개인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인생의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우연한 기회에 필자는 김윤길과 김귀성을 만날수 있었다. 훤칠한 키에 쩍 벌어진 어깨를 지닌 김윤길씨는 편한 옷차림으로 동네마을의 형님처럼 친근한 스타일이였고 구리수염에 조각같은 이목구비를 갖춘 김귀성씨는 짙은 남성미를 풍겼다.

그들은 중국주류가요계를 넘나들고 있는 조선족가수들이지만 연예인이라는 틀을 일부러 내세우는 성격이 아니였다. 그래서 필자는 그들에게 한층 쉽게 다가갈수 있었고 그들의 음악열정을 피부에 와 닿듯이 감촉할수 있었다.



꿈을 이고 무작정 상경

김윤길과 김귀성은 모두 연변대학 예술학원 출신이고 전공은 노래가 아닌 춤이였으며 후에는 모두 POP댄스양성센터에서 활약했다. 5년차 선후배사이인 두 사람은 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당시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중에서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무작정 팀을 묶어 대도시로 진출하는 현상이 보편적이였다. 김윤길과 김귀성 역시 보다 큰 무대를 꿈꾸고 있었다. 김윤길은 친구들과 인당 500원씩 모아서 2000년에 상경했고 김귀성은 4년후 변변치 않은 려비로 상경하는 렬차에 몸을 실었다. 그들에게는 오직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고 이를 전부라고 믿었다.

“오늘밤은 어디서 자지?”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낯선 도시에 들어서서 뼈저리게 절감하는것이 바로 생계문제였다. 두 사람은 모두 단칸방에서 여럿이 모여 새우잠을 잔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큰 무대에 오르려는 포부를 지니고 상경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공연장소란 술집과 같은 유흥업소의 작은 무대뿐이였다.

그러나 될수록 이름을 많이 알리고 음악적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닦아가는것이 급선무였기에 그들은 닦치는대로 헤쳐나가며 힘겨운 고학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한번은 김윤길네팀이 “아리랑”을 부르게 되였다. 주최측에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들을 “아리랑그룹”이라 소개를 했다. 이로부터 “아리랑”이라는 남성그룹이 탄생하였고 2000년대 초반부터 민족특색이 강한 음악빛깔로 인기를 일구어 나중에는 주류가요계를 강타하고 만다.

한편 그때 당시 김귀성은 김윤길의 알선으로 “아리랑그룹”의 무용수로 활동했다. 서로 따라주고 믿어주고 당겨주는 훈훈한 정이 없이는 불가했던 일이다. “자기의 멤버를 충분히 믿어야 하고 의리를 무조건 지켜야 하며 절대로 무정해서는 안되는게 음악인”이라고 김윤길은 말한다.



설레임과 즐거움이 있는 곳에 령혼을 기탁

두 사람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모두 어머니의 영향과 갈라놓을수 없다. 김윤길은 6살 때, 어머니가 무도장으로부터 얻어온 록음테프를 생일선물로 받은것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중의 하나라고 한다. 마이크를 잡는것이 어머니의 꿈이기도 했던 연고로 음악에 대한 김윤길의 집착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한편,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성장해온 김귀성은 어머니가 자신의 음악적 령혼이라고 고백한다. 효심과 순박함과 성실함을 동시에 갖춘 인간성이 그의 음악속에 녹아있고 소속사 사장의 마음을 그대로 움직이기도 했다.

“겉으로 보이는 가수의 화려함보다 음악을 할 때의 설레임과 즐거움이 령혼을 기탁하게 합니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두 사람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그들은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등 여러 면의 재능을 모두 갖춘 음악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음악작품을 만들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것은 기본이고 어떻게 해야만 음악으로 듣는자들을 감동시키고 그들과 교감할수 있는가 하는것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음악에는 거짓이 없지요. 솔직함과 충실함이 울림을 이룹니다.” 2013년 “중국호성음(中国好声音)”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윤길은 흑인음악으로 코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흑인음악을 선곡한 리유를 묻자 그는 흑인음악에는 거짓이 없는 민족정서가 깃들어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가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된 원인도 바로 민족정서에 매료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정서를 음악에 담아내는것은 자신의 음악취지의 하나라고 김윤길은 강조했다. 그가 2015년 5월에 발행한 노래 “길(路)”은 감미롭고 우렁찬 록(rock)음악으로서 자유를 갈망하는 도시인의 속마음을 담아낸다. 이 노래는 역시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온 특유의 민족적인 정서가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싶다.

취재도중 김귀성은 “돌이켜보면 참 험난한 길이였지요. 그러나 늘 즐거움이 동반했고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라고 말을 덧붙인다.



명예는 주유소일뿐 갈길은 멀고 멀어

사실 두 사람의 음악적 성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이다. 워낙 경쟁이 치렬한 분야라 웬만하게 삐여져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 한 가수가 대표작이 있고 특별히 뛰여난 작품이 있으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섰을 때야만 기존작품들이 적절한 평가를 받을수 있게 된다.

김윤길의 경우 그의 활동경력과 작품목록을 들춰보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내용물들이 나온다. 그가 그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피타게 퍼부었던 노력과 정성과 열정이 한눈에 보여지는 대목이다. 김귀성은 근년에 들어와서야 이름이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지난 10여년동안 그 또한 천천히 걸어온것이 아니다. 그의 리력과 작품들에 대해 조회하고 문의해보면 그에게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작품들이 있고 또 아직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륙속 세상에 나오게 될 잠재적 작품들이 수두룩이 잉태되여있음을 알수 있다.

보다 소중한 점은 두 사람 모두 중국의 주류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것이다. 그들의 많은 노래는 한어로 창작되고 한어로 불리워졌다. 음악을 함에 있어서 주류에 합류하는것이 민족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길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가장 아끼는 상은 어떤것인지? “스타”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자 두 사람의 대답은 또 비슷했다. “상은 상일뿐이고, ‘스타’라는 명예는 주유소에 불과하다.”고 김윤길은 말한다. 김귀성 또한 “할일이 많고도 많다. 끝이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눈앞에 놓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명예를 오직 더 큰 원동력으로만 간주하는 두 사람의 약속이나 한듯한 겸손하고 차분하고 근엄한 자세에서 그들의 성숙미를 읽을수가 있었고 그들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아마추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백발이 될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김윤길,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을수 있었다는 김귀성. 천곡도 만곡도 필요없이 단 한곡이라도 “이 음악은 윤길이 음악이다. 저 음악은 귀성이 음악이다.”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령혼을 바쳐 음악을 견지해나가겠다고 두 사람은 한결같이 다짐했다.▣ 글/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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