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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언보다는 침묵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2.04일 08:39
작성자: 김춘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것은 이 세상사람 대부분이 자기보다 나은자를 싫어한다는것이다.건설현장에서 보면 팀장들의 권력은 절대적이다.그런데 그 사람보다 더 잘난체 더 아는체한다는것은 팀장으로선 확실히 용납할수없는것이다.그리고 그들이 제일 꺼리는것은 뒤공론이다.어떤 이들을 보면 팀장이 곁에만 없으면 자꾸 팀장의 흠을 들춰내면서 흉을 보는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그들이 하는 험담이 결국은 팀장의 귀에 흘러들어가게 되며 이것 또한 팀장에게서 밉상을 받을만한 껀덕지로 된다.그리고 어떤 이들은 쓸데없이 팀장앞에서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들 역시 팀장이 꺼리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그가 지금 그앞에서 남의 말을 했다면 필시 또 남들앞에서 팀장의 말을 할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사람들은 남말을 하기 좋아하는것이 천성이라 어디에 가나 그 버릇을 못 고친다.

  같은 용역회사에 다니면서도 나는 남보다 일거리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것은 몇몇 팀장과 사장님들이 용역회사에 일군을 부탁할 때 내 이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나로 놓고 보면 지금 다니는 용역회사에 온 기한이 누구보다 짧고 유일한 조선족으로 한국인도 아니요 또 일재간도 남보다 더 낫지 않지만 말이다.그들이 나를 좋아하는것은 내가 일터에서 종래로 쓸데없는 일에 비치지 않고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절대로 뭘 좀 아는체 하지 않고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하는데다 남의 흠을 잡거나 흉을 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아무리 불만이 있고 지어 울화가 치밀어 올라도 꾹 참고 지내기에 종래로 감정마찰이 생기지 않는다.이밖에 설사 가장 친한 동료라해도 그 앞에서 남의 말을 전혀 꺼내지 않는다.비록 어떤 동료는 죽이고싶도록 밉지만 그를 폄하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그리고 나는 남앞에서 자기자랑을 하지 않는다. 용역회사에 다닌지도 반년이 되지만 그들은 아직 나의 과거신분을 모른다.그들이 과거 중국에서 뭘했는가 물으면 그저 막일을 하다 왔다고 한다.만약 내가 과거 고등학생들을 가르쳤소 ,중학교에서 부교장으로 있었소.작가로 글을 좀 썼었소 하면 오히려 거리감이 생길수있을것이며 사장들이나 팀장들도 나를 막일군으로 불러 일시키기를 좀 꺼려할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남보다 일거리가 좀 많이 차례지기에 어떤 이들은 시샘이 나 하지만 나는 어쨌든 내 나름대로 한다.하기에 한 건축회사 사장은 궂은일이든 마른 일이든 일거리만 있으면 나를 단독 지명해서 부를 때가 많는데 그 사장을 따라다니며 일한 날도 30일이 더 된다.물론 그에게서 일하는 요령도 많이 배웠다.

  인터넷에서 설문조사한데 의하면 한국직장에서 최악의 동료로 말이 많은 사람으로 꼽혔다 한다.보아하니 말 많은 사람을 싫어하는것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인것 같다.그것은 그들이 하는 말가운데 남의 비위를 상하게 하거나 남을 헐뜯는 말이 많이 끼여있기 때문이다.그런데도 말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수다스런 사람들이 있다.자기가 끼어들 일도 아닌데 끼어들겠다고 주책없이 얼굴을 내밀고 세상 제밖에 아는것이없는것처럼 잘난 체 하느라고 입을 벌린다.남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이 남의 비위를 얼마나 건드리는 지도 헤아리지 못하며 제 잘난 맛에 우쭐해져서 분별을 잃고 함부로 말을 한다.결국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돌아가며 미움만 산다.어떤 용역회사에서는 조선족을 아예 받으려 하지 않는다.내가 이 용역회사로 오기전 다른 용역회사를 찾아간적이 있는데 내가 조선족인줄 알고 소장은 여간 꺼려하지 않았다.내가 "조선족인데 왜서요?"하고 묻자 조선족은 말썽이 많다는것이였다.그러면서 예를 들어주는데 하나는 전날 술만 많이 마시면 이튿날 일을 나오려 하지 않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소리나 탕탕 하면서 남의 비위를 상하기에 팀장들이 싫어한다는 것이요 어떤 팀장들은 조선족이라면 아예 머리를 흔든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한국인은 안 그런가,내가 알기에는 한국인도 마찬가지라 하면서 반박하자 소장은 딴 말은 않고 그저 "조선족은 받고싶지 않은데..."하고 얼버무리는것이였다.하긴 이렇게 입을 제멋대로 놀려 일터에서 따돌리는 이들이 많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면에선 한국인이나 조선족이나 피차일반이다.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일하는 음식점에서도 제 혼자 아는척 하면서 말을 주체하지 못해 이 사람 저사람과 갈등을 빚고 지어는 주인의 영업실력까지 폄하하다 결국 주인한테 해고당한 일군이 벌써 몇 명이나 되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아줌마도 있고 조선족 아줌마도 있다.말을 많이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말에 자기 스스로 얽힌다.사실 다른 사람들이 알고있는 나의 모든 실수,약점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입으로 내가 말한것이 대부분이다.요즘도 신문지상이나 TV를 통해 자신이 내뱉은 무분별한 막말 때문에 큰 낭패를 당하고 곤난한 지경에 처하게 된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자신의 말로 스스로 얽혔으며 자신의 말 때문에 잡히게 된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말조심하려고 항상 결심을 해보지만 입이 화근이라 이익도 없는 일에 입을 함부려 놀려 낭패를 당하는 일들이 대다수다.하고싶은 말도 참고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꼭 말을 해서 속은 임시 시원하게 됐으나 결국 그게 화근으로 누명을 쓰게 된다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모든 사람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긴것이다.이웃과 친구사이 모두 말 한마디에 목숨이 결정되는수도 있으니 함부로 생각없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삼국연의'에 나오는 공융은 어릴 때부터 말재주가 비상하여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탓으로 안하무인격으로 행세하였다.이렇게 자기 재간을 주체하지 못해 함부로 입을 놀린 공융이 온전할 수는 없었다.그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조의 금주령을 야유하고 빈정대다 결국 조조의 미음을 받아 처형당했는데 말재간을 부리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공융은 처형당하기 직전에 마지막 시를 지었는데 그 속에 "말이 많으면 패망한다(言多令事敗)는 구절이 들어있었다. 사람이 말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은 흔하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해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다언 (多言)은 일묵(一默)만 못하다고도 한다.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말을 아낀다.속이 차있는 사람은 때와 장소를 가려 할 말만 한다. '채근담'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다변보다도 침묵을 택하고 재치를 부리는 것보다는 무능을 가장한다"는 교훈을 내리고 있다. 말이란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지만 말을 적게 해서 랑패되는 일은 없다.

  말을 시작하기전에 반드시 생각할 틈을 가져라.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 말할 가치가 있는지,무익한 얘기인지,누군가를 해칠 염려가 없는지,내가 하는 말이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겠는지,실례는 안되겠는지,내 자신 스스로가 피해를 입지는 않겠는지,구설수에 올라 오해를 받지 않겠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내가 아무리 잘났다 하더라도 내가 아무리 아는것이 많다 하더라도 그리고 설사 내가 하는 말이 틀린데가 없다 하더라도 나의 말이 상대를 불쾌하게 하고 돌아서서 욕으로 돌아온다면 이는 말을 하지 않은것보다 못한 결과이다.말 안해서 후회하기 보다는 말하고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한마디 말로 일의 성패를 가름할 수도 있거니와, 한마디 말로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품행을 엿볼 수도 있거니와, 또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요 몇해 한국에서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들이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연속 벌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자살이유는 바로 상대방의 중상이나 인터넷에 유포된 자신에 관한 비언유어로 인해서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좋지 않은 상황을 이겨내려 노력하다못해 남들의 심사숙고하지 않은 발언과 무분별한 중상으로 자살을 선택하였다. 물론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 참고 견디고 정리해야 했지만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상대방의 무책임한 중상과 발언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몰리다 못해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힘들어서 자살을 했다.현재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무심코 던진 말로 상대방이 죽기도 살기도 하며, 자신이 던진 말로 인해 올무에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말은 무섭다.말에 앞서 그 말이 가져올 결과를 먼저 꼭 짚어볼 일이다. 옛성현들은 "구설(口舌)이란 것은 화(禍)와 우환(憂患)의 문이요, 몸을 멸하는 도끼이니라."."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해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다. 따라서 일언반구(一言半句)라도 중하기가 천금에 해당하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는 것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으니라. 입은 사람을 해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을 편안히 하기가 어느 곳에서나 굳어지리로다"

  직장생활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그런 저런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보게 되는바 어떤 이들은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오히려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하는데 이런 찬사만은 제발 아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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