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창 총리가 지난 2일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 볼펜을 집어들며 얘기를 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왜 좋은 볼펜을 못 만드나?"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 하이테크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적한 부분이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경제가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고급 수준을 바라봐야 한다"며 볼펜을 사례로 들었다.
리커창 총리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380억개의 볼펜을 생산해 세계 수요의 80%를 충당하지만 볼펜심과 잉크의 90%를 일본, 독일, 스위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3천여개가 넘는 볼펜 회사들이 있지만 볼펜심과 잉크를 만드는 회사는 없다.
리 총리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현실이 그러하다"고 지적하며 "국내 기업들이 하이테크 제품 수요를 충족하려면 기술 혁신과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하이테크와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과정에서 험난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좌담회에서 내년 ‘제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대대적인 구조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올해 싱글데이 통계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외국상품을 구입한 데 대해 "이는 우리의 공급이 일부 측면에서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중산층 단계로 접어들어 인민들의 수요가 증가한만큼 공급에서 개혁을 시행해 효율적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이는 경제학적인 원리"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외에도 "전통산업의 과잉설비 해소가 시급하다"며 "철강산업 사례를 들어 중국이 한해 생산하는 철강제품 8억t 가운데 절반이 건설경기 후퇴로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