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파키스탄 변호사가 영국 왕실에 105캐럿짜리 희귀 '피의 다이아몬드'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파키스탄 변호사인 자와이드 이크발 자필은 라호르고등법원에 지난 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상대로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인도 기업인과 연예인들이 이 다이아몬드 반환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이아몬드의 AP통신 자료사진. (사진출처: AP)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파키스탄 변호사가 영국 왕실에 105캐럿짜리 희귀 다이아몬드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파키스탄 변호사인 자와이드 이크발 자필이 라호르고등법원에 지난 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상대로 왕관에 박혀있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인도 기업인과 연예인들도 이 다이아몬드 반환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13세기에 캐어낸 코이누르에는 "이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는 자는 절대권력을 누리게 될 것이지만 그 주인이 남성일 경우에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설이 서려있다.
역사 속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 지역의 고대 왕국이 이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처절한 각축을 벌여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별명도 생겼다.
1850년 이 다이아몬드는 펀자브(푼잡) 지역을 통치했던 시크교 왕국의 마지막 국왕인 둘레프 싱에 의해 복종의 개념으로 빅토리아 영국 여왕에게 바쳐졌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역대 영국 왕비의 왕관 한가운데를 장식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인도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코이누르의 반환에 대해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반환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파키스탄 변호사는 1947년 펀자브 지역이 인도령와 파키스탄령으로 분할된 것을 근거로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필은 "영국 왕실의 이 다이아몬드 보유는 불법 행위이며 왕실은 펀자브 지역에 소속된 파키스탄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