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5일(현지시각) 오후 7시께 영국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모두 3명이 다쳤다. 괴한은 오후 7시14분께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출처 = 스카이뉴스) 2015.12.06.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트위터에서는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YouAintNoMuslimBruv)'라는 해시태그(hashtag·#) 물결이 일고 있다.
해시태그 물결은 런던 레이턴스톤역 흉기 난동 사건 다음날인 6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 대테러지휘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위협으로 간주"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 해시태그는 런던 시민들이 테러를 이기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슬람과 무슬람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시민들 스스로 없앰으로써 테러의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사용자 @13*****는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 해시태그는 내가 런던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적었고, @kir********는 "우리를 겁주려는 행위에 반항하는 해시태그가 떠오를 때 소셜 미디어는 가장 위대하다.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는 폭탄이 아닌 해시태그를 떨어뜨린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외에도 해시태그를 두고 트위터에서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트렌드", "런던 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이 해시태그는 내가 런던에 사는 무슬림인 것을 자랑스럽게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 분석 전문 업체 톱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 해시태그를 단 트윗은 8만2000여개에 달했다.
사건 발생 14분 만에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비디오 영상과 사진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복면을 쓴 괴한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레이턴스톤역 매표소 인근에서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This is for Syria)"라고 외쳤다고 현지 방송 스카이뉴스가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레이턴스톤역 흉기 사건은 영국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타깃으로 한 시리아 내 공습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1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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