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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용팔이'면 다야? 시청률에 묻힌 명작3

[기타] | 발행시간: 2015.12.17일 07:33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드라마 시청률 40%~50%는 이제 꿈의 수치다. 모바일 등 방송을 볼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본방사수'를 외치는 건 고루한 일이 됐다. 시청률 집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주말드라마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주중 드라마의 경우 올해 시청률 20%를 넘은 작품이 단 한 편(SBS '용팔이')에 불과할 정도다. 그나마도 간신히(최고 21.5%)다. 시청률만으로 드라마의 성패를 논하기 어려워진 현실이다. 올해 방영된 지상파 드라마 중 훌륭한 작품성에도 낮은 시청률에 묻힌 작품들을 꼽아봤다.



모든 드라마에 다 있는 한 가지 없는 '마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는 거의 모든 드라마에 있는 한 가지가 빠졌다. 바로 로맨스다. 시청률이 저조하면 초심을 잃고 중간에 멜로가 구원투수로 투입되기 마련인데 '마을'은 끝까지 제 갈 길을 갔다. 시청률(최고 7.6%) 대신 시즌제를 외치는 마니아 층을 얻었다.

한소윤(문근영)이 아치아라 마을에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윤은 자신의 언니 김혜진(장희진)을 찾기 위해 캐나다에서 왔다. 어느날 사람의 뼈가 발견되는데 그게 언니 혜진으로 밝혀진다. 소윤은 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힌 이들의 사연이 하나 둘 풀리면서 하나로 귀결된다.

'마을'은 로맨스 같은 건 애초에 들어갈 여지조차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빈틈 없이 꽉 짜여져 있다. 하나를 풀면 또 다른 하나가 나오는 구성이 마지막회까지 이어진다. 마을의 비밀은 무엇인지 혜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배우들조차 마지막 대본을 받을 때까지 결말을 몰랐을까. 마지막까지 괴물로 죽어야만 했던 혜진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겼다.

각자의 역할을 120%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신은경의 신들린 연기는 많은 이들을 소름 돋게 했고, 문근영은 묵묵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감정을 꾹꾹 눌러 오다가 마지막회에서 다 분출시켰다.

문근영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시청률은 좀 부진했지만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웰메이드라는 평가가 있어서 기분 좋았다. 감독님이 짧은 시일 안에 이런 드라마가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지만 우리가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시더라"며 "난 내내 관찰자 입장이었고 그들의 감정으로 드라마가 흘러가기 때문에 임팩트 없게 연기하려고 했다. 마지막회에 이르러 감정을 다 분출했다"고 했다.

'마을'은 마지막회에서 여러 반전들이 등장하는데 이에 열혈 팬들은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막장의 탈을 쓴 웰메이드 '애인있어요'

보통 드라마들은 기획의도가 거창하고 본 내용에서 맥이 빠지지만 '애인있어요' 반대다.

이 드라마의 포장지는 '못돼 먹은 냉혈녀 도해강(김현주)가 기억을 잃고 인생이 재부팅된다. 그리고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지진희)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아니 남편과 불륜한다'와 '절망의 끝에서 30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한 인생 리셋 스토리'로 요악된다. 출생의 비밀에 재벌, 기억상실, 불륜 등이 등장하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이런 조미료들이 섞이면 어떤 맛을 낼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맛을 볼수록 뻔하지가 않다. 다른 드라마라면 마지막에 반전 카드로 사용될 법한 소재들이 '애인있어요'에선 이미 반환점에서 다 까발려졌다. 남은 20여 회에서 하려는 얘기가 따로 있다는 의미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과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년 부부들에게 남편과 아내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과 새로운 부부관계의 시작에 대한 희망 등을 이야기한다.

지진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애인있어요'를 생각을 하면서 보면 깊이가 있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편하게 보여드려야 할 부분인데 그렇지 못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조금 더 생각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걸 이해하고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쁘고 감사하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김현주의 연기력은 저조한 시청률(7%대)에도 대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단연 발군이고, 지진희 박한별 이규한 공형진 등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들고 있다. '애인있어요'가 괜히 수많은 폐인들을 양산하는 게 아니다.



투표율 만큼 저조했던 정치 드라마 '어셈블리'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의 현대판 정치 드라마, 그간 수많은 영화에서 카리스마를 뽐내온 정재영의 데뷔 후 첫 드라마. 이 두 설명만으로도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은 들지 않는다. 두 사람은 정치판을 리얼하게 묘사했고 희망을 전했다.

'어셈블리'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다. 우리 정치는 지금 불신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OECD 최하위권의 투표율에서 보듯이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 '어셈블리'는 불신을 넘어 포기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정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 정치에 희망은 있고, 그 희망은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찾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셈블리'는 초반에 권력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의 권익은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신랄하게 그려졌다. 이후 용접공 진상필(정재영)은 해고 후 복직 투쟁을 벌이다가 엉겁결에 공천을 받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다. 그는 '정치꾼'들에 맞서 좌충우돌한다. 그는 결국 몇 가지 법안을 통과시키고 다시 용접공으로 돌아간다.

10여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알려진 정현민 작가는 리얼리티에 대단히 충실했고, '어째서 부자를 돕는 건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자를 돕는 건 비용이라고 합니까?', '플라톤이 한 이 말을 꼭 기억해 두세요.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제일 저질스러운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 등 여러 명대사를 남겼다.

다소 비현실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현실의 정치엔 보이지 않은 '희망'을 전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최고 시청률 6%를 기록했다.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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