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짐바브웨가 중국 위안화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점점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거래를 늘리려고 함에 따라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법정 통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의 위안화 채택은, 중국이 짐바브웨가 지고 있는 4000만 달러(469억3200만원)의 채무를 취소해주기로 확정한 뒤 이뤄졌다. 치나마사 장관은 “그들(중국)이 올해 만기가 되는 빚을 취소해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짐바브웨는 물가상승률이 5000억%에 달했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2009년부터 미국 달러화와 남아프리카 랜드화 등 외국 화폐를 자국 화폐인 짐바브웨달러화와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6월부터는 아예 짐바브웨달러 사용마저 중단시켰다.
위안화는 외국 통화 바스켓에 포함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달러화가 주로 통용되는 공적인 거래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치나마사 장관은 “(위안화 사용은) 중국과 짐바브웨 간 교역 기능을 할 것이고, 짐바브웨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사례 외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통 큰 지원을 약속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총회 참석 차 닷새 간 아프리카를 방문해,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6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짐바브웨 역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맞서기 위해 친중국을 표방한 ‘동쪽을 보자(Look East)’ 정책을 내세우며 중국과 한결 밀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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