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려 했다. 죽이는 것은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지난 26일 일본 지바(千葉)현 기미쓰(君津)시에서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둔기로 살해한 고교생 ㄱ군(17)이 경찰에서 밝힌 살해 이유다.
ㄱ군은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기미쓰경찰서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ㄱ군의 조부모 주택에서 둔기에 맞아 숨진 채 쓰러져 있는 ㄱ군의 할아버지(67)와 할머니(64)의 사체를 확인하고 ㄱ군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ㄱ군은 경찰에서 조부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학교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느꼈고,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려고 생각했다”면서 “할아버지·할머니에 대해 증오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바현의 현립 고교 2학년인 ㄱ군은 지난 22일 2학기 종업식을 끝내고 겨울방학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ㄱ군은 기미쓰 시내에 있는 별도의 집에서 사는 조부모 집을 가끔씩 찾고는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ㄱ군의 담임교사는 “ㄱ군이 매일 학교에 나왔으며, 아주 보통의 학생이었다. 고민하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NHK는 보도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