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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융딩 사회과학원 명예교수 "中, 경제 회복하려면 최소 3년 걸릴 것"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1.11일 07:38
신년 특별인터뷰 - 위융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

상하이 증시·위안화 가치 급락은 경제 펀더멘털 아닌 환율통제 탓

위안화 환율 이젠 시장에 맡겨야

급속한 자본유출이 최대 위험

‘개혁’은 속도감 높여야 하지만 자본시장 ‘개방’에는 신중해야

중국, 적당한 기대치·인내심 가진다면 외국기업에 여전히 좋은 시장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사진)는 그동안 급격한 자본 유출이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의 경고대로일까. 새해 들어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글로벌 자금의 ‘중국 대탈출’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위 교수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안화 가치와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한 것은 인민은행의 환율 정책이 위안화 평가절하 유도 쪽으로 바뀌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국 실물경기가 갑자기 더 나빠지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 “회복세로 돌아서려면 최소 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생산능력 과잉이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정 기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위 교수의 주장이다.



▶연초부터 상하이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상하이증시 급락 및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인민은행의 환율 정책이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는 쪽으로 바뀌자 그동안 중국에 유입됐던 캐리트레이드(저금리 통화로 돈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촉발됐다고 봐야 합니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가 최근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리 있는 얘깁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정책 기조가 바뀔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 맡겨 뒀으면 점진적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환율에 반영됐을 것이고,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겁니다. 이제 환율은 시장에 맡겨둬야 합니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개방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중국 자본시장은 아직 투자자들이 성숙하지 못했고, 정부의 감독 능력도 부족합니다. 자본시장 개혁은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하지만 개방은 신중해야 합니다.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다음에 개방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자본시장 개방을 일정표를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로 편입됐습니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맞먹는 글로벌 기축통화가 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로 발전하느냐에 달려있겠죠.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아주 낮습니다. 추가 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아마도 제 살아생전에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인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수차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은 원래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2008년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도 자금이 실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부동산, 주식시장, ‘그림자금융’ 등으로 갔습니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재정정책을 써야 합니다. 통화정책은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재정확대를 위해 국채를 발행할 때 금리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는 수준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펴야 합니다.”

▶중국 정부가 올해는 재정적자 비율을 높여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평가합니까.

“중국은 아직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낮습니다. 작년이 2%대 후반이었고 올해는 3%까지 높아질 텐데 앞으로 5%대까지 가도 상관없습니다. 중국은 아직 재정지출로 투자할 곳이 많습니다. 각종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면 전체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입니다.”

▶중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생산능력 과잉입니다. 이로 인해 생산자 물가가 내려가고, 기업 이윤이 악화하고, 부채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입니다. GDP 대비 120~130% 수준입니다. 미국 기업의 부채수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해결방법이 있겠습니까.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생산을 중단하는 순간 그 기업은 망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부실기업 퇴출과 합병을 통한 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적절한 수요촉진 정책을 병행해 나가야 합니다.”

▶중국 경제가 언제 다시 확장국면에 접어들까요.

“앞으로 최소 3년은 걸릴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률이 높아지는 확장단계에 진입하려면 △재고 축소 △생산능력 축소 △부채 축소 △신성장엔진 발굴 등 총 4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중국은 현재 2단계를 막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이 없습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이 부동산 거품 붕괴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을 특별히 연구는 안 해봤지만 중소도시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에 ‘재난’을 일으킬 정도의 파장은 없을 겁니다.”

▶올해가 13차 5개년 계획의 첫해입니다. 외국 기업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중국 경제의 큰 흐름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5년간 중국 경제는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익창출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은 적당한 기대치와 인내심을 가진다면 외국 기업들에 여전히 좋은 시장입니다. 앞으로 중국에선 어떤 산업에 투자하는가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친환경 전자 서비스 의료 의약품 통신 등의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위융딩 교수는

중국 최고 거시·금융분야 전문가

금통위원 땐 "달러자산 팔아라"

금융시장서 '달러 킬러' 호칭도

위융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68)의 정식 직함은 ‘학부위원’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현역 시절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남긴 학자들에게 학부위원이란 최고의 명예 칭호를 부여한다. 거시·금융 분야 전문가인 위 교수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학자로 꼽힌다. 인민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 재정부·상무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중국 정부의 금융·경제 개혁정책에 관여해 왔다. 금융통화정책위원으로 일하던 시기(2004~2006년)에는 중국 학자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2005년에는 인민은행이 달러화 표시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상태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위 교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킬러(dollar killer)’로 불렸다.


1948년 광둥성 타이산에서 태어난 위 교수는 문화대혁명 시기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가 1979년 사회과학원에 들어가면서 학자의 길을 걸었다. 1994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중국 안정화 정책에 대한 거시경제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대표 저서인 《서방 경제학》은 중국 주요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1948년 광둥성 타이산 출생 △1979년~ 중국사회과학원 근무 △1994년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1998년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 △2004~2006년 인민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 △2000년~ 중국 세계경제학회장 △2010년~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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