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재산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베이징대학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가 중국 25개 성시의 1만4천960개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 민생발전 보고'를 인용해 "소득, 자산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소득 지니계수는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높아져 1980년대초 0.3 수준이었던 소득 지니계수는 2012년 0.49로 상승했으며 자산 지니계수는 1995년 0.45에서 2012년 0.73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치에 대해 "자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며 "상위 1%의 가정이 중국 전체의 재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위 25% 가정이 1% 안팎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교육 분야를 보면 교육기회 측면에서 도시와 농촌간에, 동부, 중부, 서부 지역간에, 남성과 여성간에 큰 차이가 생겼으며 후커우(호적), 부모 교육수준, 당원 신분, 출생지 등에 따른 교육 불평등도는 198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험 제도 역시 불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베이징대학 리젠신(李建新) 교수는 "최신 연구결과에서 고소득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은 의료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리젠신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불평등 현상은 사회구조나 사회계층뿐만 아니라 도농, 지역간에서도 모두 확대되는 추세"라며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회안정을 위협하고 앞으로 사회발전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