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 AFP=뉴스1
신생아에 선천성 소두증 기형 유발…이집트숲모기 등 통해 전염
8월 하계 올림픽 열리는 브라질서 공포 가장 빠르게 확산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중남미 지역에서 공포가 확산되자 일부 국가들은 여성의 임신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와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선천성 소두증 기형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아프리카 흰줄숲모기(Aedes africanus) 등을 매개로 전염된다.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가장 확산되고 있는 지역은 오는 8월 하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인 브라질이다.
셋째를 임신중이라고 밝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하신타 실바 고에즈(39)는 통신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의사가 별다른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모기 구충제를 사용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당국은 임신을 했거나 임신 예정 여성들에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등의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이어 이날 바베이도스, 볼리비아,사모아, 가이아나 등으로 여행 자제 권고를 확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49명이 소두증으로 사망한 것을 포함해 감염 의심 환자는 3893명"이라고 밝혔다.
WHO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에 대한 관련성에 대해서는 현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미주 내 20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보고됐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총 10건이 보고됐다고 WHO는 덧붙였다.
특히 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견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라질, 페루 등에서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와 관계된 모기 서식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소독에 나섰고 에콰도르, 콜롬비아, 엘살바도르에서는 임신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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