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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하버드대 조선족학도의 고백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1.25일 09:24
작성자: 채영춘

  (흑룡강신문=하얼빈) 우연한 기회에 미국하버드대 재학중인 한 조선족 대학생을 만났다.

  갓 미성년 딱지를 뗀 아직 애티가 철철 흐르는 19살내기 대학생, “뜨거운 부모사랑과 근심없는 경제적축복에 의한 행복한 성장이 명문대입학의 밑거름이 됐으리”라는 억측을 여지없이 뒤엎은 화제의 어린주인공이 비운과 역경으로 점철된 비참한 동년을 디딤돌로 삼아 오늘의 기적을 일궈낸 “소년가장”이였다는 사실에 필자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미국에서 태여나 3년 후 어머니를 잃고 불의의 사고로 생활력을 상실한 아버지와 동생을 챙겨야하는 이 불우한 운명의 어린이에게는 재롱을 떨거나 귀여움을 만끽하는 유년의 사치를 누려볼 겨를마저 없었던것이다. 페인에 가까운 아버지 병상시중과 동생을 챙겨야하는 어마어마한 생활고의 중압속에서 “소년가장”은 믿어지지 않을만큼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미국의 고중단계에서 가장 배우기 어렵다는 학업과정을 출중하게 소화하며 결국 하버드대학 입학통지서를 거머쥐는 기적의 주인공이 된다. 생물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젊은이의 당찬 꿈은 아버지와 같은 불우한 생을 살아가는 이 세상사람들을 구하고싶다는 구체적야망에 토대하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지난세기 80년대 우리 조선족사회의 자랑거리로 인지도가 높았던 연변1중 졸업생 수학영재 김홍화의 장남이라는 사실에 필자는 역시 피는 속일수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미국에서 태여났고 미국정부의 보조금에 기대여 아버지와 동생을 보살피면서 미국고등교육에 입문하고 미국명문대 까지 노크하고들어선 조선족 젊은이에게 연변 그리고 중국은 어떤 존재일가? 필자의 이같은 궁금증에 준 이 하버드대 조선족대학생의 고백은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너무나 론리 분명하였다-중국은 내 고향이고 내 집이 있습니다. 나의 혈관에서는 조선족의 피가 흐릅니다. 중국, 연변이 나를 낳아준 어머니의 성공이 있게 하였고 또한 나의 오늘이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늘 중국에 감사하고 연변조선족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있습니다!

  이보다 더 분명한 모국관, 감은(感恩)관이 있을가? 기실 이 하버드대학생 자체의 경륜에서는 소학교와 초중 몇년 공부가 고작 중국에서 받은 국민교육혜택의 전부일뿐, 중국에 감사하고 연변에 감사하다는 마음은 개인한계의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자기의 부모를 훌륭하게 키워준 연변조선족사회, 그리고 중국민족정책의 혜택에 그 뿌리를 내리고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일종의 인간도덕적차원에서 류추해낸 감은의식의 구현이다.

  오늘날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발달한 나라에서 학업에 열중하는 중국인 젊은이들은 수없이 많다. 그들속에는 조선족 젊은 학도들도 꽤 많고 따라서 이들의 거주 형태도 여러류형인것으로 알고있다. 필자는 이들의 해외 시민권이나 국적취득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자는게 아니다. 어떤 거주형태든 상관없이 자기의 조국과 민족에 대해 망각하지 말고 조상의 뿌리의식을 고히 간직하며 늘 감사한 마음, 보답하려는 심성으로 산다면 어디에서 무얼, 어떻게 하든지 옳바른 삶의 자세가 아닐가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 보답하려는 생각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갖추어야 할 인간도리로서 구태여 복잡한 고차원의 룰을 터득해야만 가능한것도 아니다. 하버드대학 조선족대학생 신설야의 중국과 연변조선족사회에 대한 소박한 감사의 정과 보답심리는 기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상식적인 도리를 바탕으로 하고있음을 어렵잖게 보아낼수 있다. 신설야의 이같은 감사의 마음이 19세의 어린나이에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상식이 통하면 인간사회는 반듯해질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것이다. 오늘날 우리 조선족 젊은이들도 전통적인 삶의 공간을 뛰쳐나와 뉴욕이나 빠리, 런던이나 베를린 같은 도시에서 세계 젊은이들과 똑같은 콜라를 마시고 똑같은 햄버거나 치킨을 씹으며 똑같은 악어표 티셔츠를 입고 똑같은 스마트폰으로 클래식음악에 심취하며 똑같은 교실에서 서양교육에 길들여져가면서 글로벌시대를 피부로 느껴가고 있다. 조국이 준 이같은 기회를 만끽할수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는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늘 중국조선족의 후예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자기의 총명과 재질을 마음껏 펼쳐 세계속의 당당한 “나” 를 창조하는 과정은 어쩌면 조국과 민족,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첫번째 실천이고 향후 감사한 마음을 구체적행동으로 조국과 민족, 부모님께 환원하고 보답하기 위한 토대마련의 귀틀로 될것이다.

  감사의 마음이 단순한 정감으로 마무리될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책임감으로, 보답한다는 실천적자세로 업그레드돼야한다는 상식적인 도리, 미국하버드대 조선족대 학생 신설야가 모든 조선족류학생들과 그들 학부형들에게 보여준 량심 고백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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