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4만원으로 여객기 한 대를 통째로 빌려 탄 남성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여행 블로거 알렉스 시몬(28)이 지난해 이코노미석 표 1장 값으로 비행기를 통째로 빌려 탔다고 보도했다.
시몬은 지난해 2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부 휴양지 보라카이로 가는 필리핀항공 이코노미석을 예약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이었고, 요금은 120달러(약 14만5000원)였다.
공항에 도착해 발권을 마치고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몬은 갑자기 자신을 찾는 방송을 들었다. 필리핀항공 직원은 시몬에게 “이륙까지 2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30분 내에 출발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가 유일한 비행기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다.
시몬은 “탑승하러 가면서 이번 여행이 매우 특별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기다릴 필요도,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앉고 싶은 좌석 아무 데나 앉았고, 지루하면 서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모든 승무원이 그를 극진히 대접했고, 조종사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시몬은 “외롭기는 했지만 마치 내가 비행기를 전세 낸 수퍼스타가 된 기분이었다”면서 “절대 잊지 못할 짜릿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