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친지·가족 방문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가족을 보는 것은 즐겁지만, 장시간 운전·과식·과음·생활리듬 붕괴 등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임산부는 환경의 변화나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의 위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연휴후유증 등이 건강을 위협한다. 설 연휴 임산부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본다.
[헬스조선]짧은 설 연휴 임산부는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 가족들이 먼저 임산부 배려하고 장거리 이동 시 기차로
명절이면 지방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임산부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한 곳에 앉아 있으면 자궁수축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산부는 장시간 앉아 있는 자가용보다는 내부에서 움직이거나 화장실을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고 자가용으로 이용할 경우 휴게소에 자주 들려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임산부에게 명절 음식 준비와 가사일은 심리적 부담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가벼운 가사일은 적당한 운동으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서서 하는 가사일은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좋다. 5개월이 넘은 임산부는 배가 싱크대에 부딪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설거지는 피해야 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가족들은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임산부를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며, "어른들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고 지쳐도 내색 한 번 못하고 묵묵히 가사일을 할 수 있으므로 남편이나 가족들이 먼저 임산부의 건강을 챙기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산부도 고열에는 해열제 복용해야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전염성 질환의 확산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어린이나 노인과의 접촉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오한과 고열, 두통이 동반한 심한 감기에 걸려도 임산부는 약물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에 대부분의 임산부는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산부가 38℃ 이상의 고열이 있다면 오히려 태아의 신경 형성을 방해하고 신경에 손상을 주는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방치하면 폐렴 등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에게 안전한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다. 임신기간에 상관없이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으며 생후 4개월 이후의 소아는 물론 일부 만성질환자들도 의사의 지도하에 복용이 가능하다. 간이 나쁜 임산부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장기 복용시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아스피린이나 인도메타신 등은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동맥관 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는 올바를 용법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복용 전에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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