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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축구 굴기..빛과 그림자가 함께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2.08일 08:59



모든 것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입으로 올 겨울 축구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 축구도 다르지 않다. 겉은 화려해 보이는 중국 축구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올 겨울 중국 축구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유럽의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린 1월 들어서 유럽에까지 손을 뻗었다.

그 결과 하미레스(29), 알렉스 테세이라(26·이상 장쑤 쑤닝), 잭슨 마르티네스(30·광저우 헝다), 제르비뉴(29·허베이 종지), 프레디 구아린(30·상하이 선화) 등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활약 중이던 브라질 대표 출신 레나도 아우구스토(28·베이징 궈안)와 지우(29·산둥 루넝) 등도 중국 클럽으로 이적했다.

스타 선수들의 유입은 바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축구 굴기(축구를 일으키다)'의 영향이 크다. 시진핑 주석은 독일, 네덜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축구 이야기를 할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많다. 회담을 위해 영국을 찾아서도 축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전할 정도다.

축구 사랑이 각별했던 시진핑 주석의 부임 첫해인 2013년 6월 15일 중국 대표팀이 홈에서 태국에게 1-4로 패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시진핑 주석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모든 것을 동원해 패인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것이 '축구 굴기'의 시작이었다.

시진핑 주석의 주도에 중국의 재벌들도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부동산 그룹인 헝다가 소유 하고 있는 광저우 헝다는 선수 영입을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분 50%를 사들이면서 선수 영입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났다.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는 광저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들어올린 명장 마르첼로 리피(68),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68) 감독 등을 선임했다. 또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34), 호비뉴(32), 파울리뉴(28)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영입하면서 2013년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겨울에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마르티네스를 4200만 유로(약 560억 원)에 데려오면서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런 광저우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팀들도 올 겨울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장쑤 쑤닝이다. 장쑤는 올 겨울 총 7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출하면서 브라질 출신의 테세이라, 하미레스, 조(29)를 영입했다. 이중 테세이라에게만 5000만 유로를 쏟아 부으면서 중국 슈퍼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장쑤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승격한 허베이 종지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제르비뉴, 스테판 음비아(30), 가엘 카쿠타(25) 등을 데려왔다.

이외에도 여러 클럽들은 세계적인 선수들 데려오느라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올 겨울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쓴 팀이 1위 장쑤부터 2위 허베이, 3위 광저우, 4위 텐진 쑹장(2부리그)까지 모두 중국 클럽이다.

중국의 겨울 이적 시장은 2월 29일 마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선수 이동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다. 현재 호나우지뉴(36), 에세키엘 라베치(31), 부락 일마즈(31), 간수(27) 등이 중국 클럽들과 링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스타들의 영입으로 인해 중국 슈퍼리그의 위상은 분명 높아지고 있다. 20년 넘게 축구계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의 모리 마사후미 기자는 "이는 분명 중국 축구의 큰 힘이 된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그에 따른 관중들의 반응은 중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년 동안 슈퍼리그에서 뛴 장현수(25·광저우 푸리)는 "2014년 중국에 왔을 때와 지금의 중국은 많은 변화가 있다. 분명히 몇 년 전 중국 축구와 몇 년 후 중국 축구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감독과 선수들을 데려오는 등 중국은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성장하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축구에 빛만 비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클럽과 달리 대표팀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 1월에 끝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중국은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형님격인 A대표팀도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은 단 2경기만을 남겨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에서 3승 2무 1패(승점 11점)에 그치면서 카타르(승점 18점), 홍콩(승점 14점)에 밀려 조 3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는 2차 예선 각조 1위가 올라가고 각조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현재 중국의 성적이라면 최종 예선 행은 힘들다.

이는 스타 선수들의 유입이 중국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국 슈퍼리그의 경기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책임지고, 중국 선수들은 뒤에서 이를 받쳐주는 조연에 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중국으로 향한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공격수가 주를 이루는 것이 한 예다.

지난해 광저우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펼쳐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아쉽게 탈락한 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은 "전력 차이는 없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수준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면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가 지금처럼 거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리그 수준 향상과 관중 유입을 계속해서 원한다면 이는 독이 될 수 있다.

일본 후지TV의 나오키 우쿠무라는 "막대한 돈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은 J리그 초창기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이들은 1, 2년 뛰고 다시 떠날 선수들이다. 이들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과거 J리그의 문제점을 답습하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지금과 같이 중국 클럽들이 해외 선수 영입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의 월드컵 본선진출, 중국에서 월드컵 개최, 중국의 월드컵 우승" 가운데 그 어떤 것도 2022년까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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