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파장]
- 美대선주자, 北이슈에 한목소리
샌더스 "核무기 가진 고립국가 북한, 매우 우려"
트럼프 "중국만이 김정은 사라지게 할 수 있어"
루비오 "北이 이란에 핵탄두 팔려 할 때가 올 것"
젭 부시 "美의 안전 위해 필요하면 北 선제공격"
크루즈 "한국에 미사일 방어 요격체계 구축해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 후보들의 대북 발언이 강경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최근 토론회에서 "역내 국가와 함께 북한을 고립시키고 차단하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목표는 세계를 협박해 불량 정권에 가해진 압박을 완화하려는 것인 만큼, 이런 깡패짓에 굴복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2014년 자신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완전히 핵무기를 제거하면 관계를 정상화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북한의 고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존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과는 뉘앙스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외교에는 다소 문외한이라고 평가받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민주당 연방 상원 의원도 단호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최대 위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그는 "나는 북한이라는 핵무기를 가진 매우 고립된 국가가 매우 우려스럽다.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을 가장 큰 위협 세력 중 하나로 꼽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북한 정권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TV 토론 때부터 김정은을 '미치광이(maniac)'라고 불렀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1일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나와 "미치광이에게 미사일을 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조처를 해야 한다"며 "중국만이 김정은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CBS에서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그자(김정은)를 빨리 사라지게 하겠다"고 했고, '사라지게 한다'는 말이 암살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암살보다) 더 나쁜 것들도 들어봤다"고 답했다.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은 "북한이 더 개발된 핵탄두를 이란에 팔려 할 때가 올 것"이라며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이었고, 김정은에게 맞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만 해도 "수소탄 실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상황을 관망해야 한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미국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연방 상원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미사일 방어 요격 체계를 구축하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선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jhyoon@chosun.com]
조선일보
받는 느낌은 조선치고 중국도 칠려구 하는 타산인것처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