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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졌네" "오느라 힘들었지"… 설인사, 첫마디가 중요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15일 10:44
가족 간 '말폭탄' 피하는 명절 대화법

  (흑룡강신문=하얼빈) 명절이 가까워져 오면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바빠진다. 명절을 전후로 상담 요청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명절 전엔 예방주사를 맞듯 갈등을 피할 '지침'을 받고, 명절 후엔 이혼·별거 같은 '결정'을 내리려고 상담소를 찾는다.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장은 "평소 우울증세를 갖고 있던 사람은 명절을 계기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상담 크게 늘어

  상담가들은 "예전엔 며느리 상담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시어머니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 여성들이 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며느리 우세형' 고부 갈등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요즘 시어머니들은 일종의 '낀 세대'로, 자기에겐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 며느리에겐 통하지 않아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자기는 모진 시집살이를 겪었는데 명절이면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위해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거죠. 자신은 친정 간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는데 며느리는 시집에 잠깐 들렀다가 친정으로 가버리니 화도 나고 허탈하고요."



권위적이고 통제·지배 중심이던 전통적 노인 세대가 변화하면서 모임을 중시하는 명절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예전엔 싸우더라도 가족이 반드시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갈등이 심해질 것 같으면 아예 모이지 말자는 생각이 어른 세대에도 강해지고 있다"며 "황혼이혼이 늘어나듯 노인 세대가 의무 중심에서 선택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가족인데 뭐 어때?'란 생각이 명절 망쳐

  명절에 말 한마디로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가족끼리는 대화가 많아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호선 센터장은 "가족은 어차피 매일 만나도 별로 대화가 많지 않은 집단이고 왕성한 대화가 일어나는 집은 별로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둘째, '가족이니까 서로 매우 잘 안다'는 환상이다.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내 새끼니까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이 정도 얘기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는 떨어져 살면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해나가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르는 사람에겐 예의를 지키지만 가족끼리는 '가족인데 왜 못해?'라며 예의와 거리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된다"고 했다.

  우선 '첫마디'가 중요하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얼굴 보자마자 '왜 이렇게 늦었어' '왜 이렇게 살쪘니' 같은 비판과 질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느라 힘들었지' '더 예뻐졌네' 같은 말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이거나 직접적인 질문도 피한다. 이호선 센터장은 "'그간 별일 없었지?' 같은 상투적이고 폭이 넓은 질문을 하면 상대도 두루뭉술하게 대답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고 했다. 상대의 관심사나 자랑하고 싶은 얘깃거리를 파악해 먼저 물어봐 주는 것도 좋다.

  ◇평가하지 말고 격려하라

  정치 성향이나 성적, 취직, 결혼, 출산 같은 화제는 명절 가족 대화에선 금물이다. 혹시 얘기를 하게 되더라도 '평가'하지 말고 '격려'해야 한다. "넌 예전에도 잘했으니까" "넌 항상 잘해냈던 아이니까"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 아니라 과거를 언급하며 격려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일정에 대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가족이 모이는 장소를 바꿔보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내년 명절엔 무엇을 할지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국제시장'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다. 건강, 쇼핑, 연예인, 스포츠 등 신변잡기적인 주제도 충분한 얘깃거리가 된다. 강학중 소장은 "다만 유학이나 해외여행, 골프 등 재력을 비교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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