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컵을 들고 찍은 인증샷이 올라온 것이다. 이 사진들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다. 높은 반미정서로 인해 북한에는 스타벅스가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찍은 ‘평양 스타벅스 인증샷’이 최근 SNS에서 화제다. [leehc0415 인스타그램]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평양 스타벅스 인증샷’이 화제가 됐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대표적인 미국 커피 브랜드인마라톤 참가한 외국인이 들고 입북
공항 세관, 안내원도 문제 제기 없어
커피 프랜차이즈 평양 진출 전망도
확인한 결과 스타벅스 컵을 일부러 평양에 가지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베이징 등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구입한 뒤 반입한 것이란 얘기다. 인증샷 중엔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담긴 액자 앞에서 스타벅스 컵을 들고 찍은 대담한 사진도 있다. 평양마라톤에 참가한 한 외국인은 컵에 한글 이름을 쓴 뒤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스타벅스 커피를 진짜 평양에서 구입한 것 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평양공항의 세관이나 북측 안내원들은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스타벅스 인증샷’은 외국인들의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실제 외국문물의 북한 유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없지만 ‘해맞이 커피’, ‘별무리 찻집’ 등 유럽풍 인테리어와 메뉴를 갖춘 카페들도 평양 중심지에 속속 문을 열었다. 생크림을 얹은 ‘윈나커피(비엔나 커피)’나 ‘에스쁘렛쏘(에스프레소)’는 한 잔에 4달러씩 받는데도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한다.
4달러는 북한의 비공식환율로는 평균 노동자 월급의 약 7~8배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의 평양 진출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자라(ZARA)나 H&M 등 유명 외국 패션 브랜드의 제품이 ‘해당화관’ 등 당국이 운영하는 대형 상점에서도 눈에 띈다고 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외국에 대한 접점이 높아진 북한의 현실과 김정은의 정책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단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