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파키스탄 중서부의 쿠에타 지역에 사는 압둘 라시드(9,침대 오른쪽)와 쇼아입 아흐메드 (13, 침대 왼쪽) 형제는 낮에는 평범한 아이들처럼 웃고 뛰놀다가도 밤만 되면 말도 못하고,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등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이들 형제가 왜 이런 증세를 보이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2016.05.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나는 선생님이 될 거야" "나는 이슬람 학자가 될래"
나중에 커서 선생님과 학자가 되길 꿈꾸는 평범한 파키스탄의 한 형제가 현대 의학으로는 풀지 못하는 증상에 고통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중서부의 쿠에타 지역에 사는 압둘 라시드(9)와 쇼아입 아흐메드 (13) 형제를 소개했다.
이들은 낮에는 평범한 아이들처럼 웃고 뛰놀다가도 밤만 되면 말도 못하고,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등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의 '식물인간'과도 같은 상태에 빠진다.
파키스탄 의학과학협회의 자베드 아크람 의학부 교수는 "우리에게 이들 형제의 병은 큰 과제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들 형제가 왜 낮에는 활동적 이다가도 밤만 되면 눈도 뜨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지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 시험을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의 이들 형제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파키스탄 의료진들은 이들 형제의 혈액을 채취해 해외 전문가들에게 보내 검사를 의뢰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연구진들은 형제가 거주하는 마을의 토양과 공기 샘플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형제의 증상은 '미스터리'할 뿐이다.
이들 형제에게는 2명의 또 다른 형제도 있는데 이들은 건강한 상태다. 형제의 아버지인 모하매드 하심은 "나는 우리 아이들이 햇빛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활동을 못하는 원인이 태양빛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형제의 증상은 태양빛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형제들은 낮 시간에는 불이 꺼진 캄캄한 방, 혹은 비가 와서 햇빛이 적은 날에도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chkim@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