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거물 인사 인터뷰라고 해서 대중이 어려워하는 정치·외교적 사안만 물고 늘어지면 진짜 모습을 놓치게 됩니다."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라 불리는 양란(楊瀾·48) 양광미디어그룹 회장이 18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인터뷰 노하우를 밝혔다. 양 회장은 TV 토크쇼 '양란방담록(楊瀾訪談錄)'을 16년째 진행하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800명이 넘는 세계 명사를 인터뷰했다.
양 회장은 "2년 전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당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예정에 없이 '청와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냐'를 첫 질문으로 꺼냈다"고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소녀 시절 봤던 모습 그대로인 '녹지원'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양 회장은 "거물들이 표면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뒤에 숨겨진 의도와 논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내 장기"라고 했다.
양 회장이 1999년 남편 우정(吳征)과 창업한 양광미디어그룹은 영화와 드라마 등도 제작하고 투자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오프라'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내가 오프라와 차별되는 점은 내 시청자가 훨씬 많다는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