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충칭(重庆)의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부자가 직원의 실수로 소독약이 담긴 음료를 마셔 장기에 손상을 입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칭시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46세의 충칭 시민 펑(冯) 씨는 지난 16일 낮 12시 30분, 4세 아들을 데리고 량장신구(两江新区) 위안양(鸳鸯)역 인근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아들이 주문한 핫초코를 한모금 마셔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흔들었고 펑 씨는 핫초코가 너무 뜨거워 그런 것이라 생각해 한모금 마셨다. 마신지 얼마 되지 않아 입안에서 알싸한 느낌이 돌기 시작하면서 혀가 굳고 목이 따가워졌다. 느낌이 이상해 핫초코 뚜껑을 열어보니 물 안에 초콜릿이 전혀 녹아 있지 않았다.
펑 씨는 음료를 가지고 매장 직원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봤고 직원은 확인 후 "아마도 소독액인 것 같다"고 답했다. 직원은 곧바로 펑 씨 부자를 인근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진단 결과, 실제로 해당 음료는 소독액이었다.
펑 씨는 바로 위세척을 받았지만 식도에 손상을 입었으며 아들 역시 내장기관에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은 진찰 과정에서 머리와 배에 통증을 호소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매장 측은 "펑 씨가 주문했을 때 한 직원이 식기 소독을 위해 끓이는 물주전자에 소독액을 넣었는데 다른 직원이 이를 모르고 주전자 물로 핫초코를 만들었다"고 사고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매장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일인만큼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교육 및 매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을 제보받은 충칭시 식품감독관리 부문은 사고 당일 맥도날드 매장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