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중력으로 우주선을 새총처럼 쏜다고?

[기타] | 발행시간: 2016.06.08일 11:20
연료 절약하며 먼 우주 항해 가능한 '플라이바이'기법

1962년 과학계서 제안후 최근 목성 탐사선에서까지 이용

행성과 항성의 중력으로 가속도 얻어 가는 고난이도 기술



중력새총 비행기법의 예시도. 목성(가운데 동그라미)의 중력권에 접근해 가속도를 얻은 뒤 관성의 힘으로 빠져나가는 우주선 궤도(오른쪽 화살표들)를 설명하고 있다./자료출처=NASA

액체로켓 탄생 후 지난 90여년간 선진국들은 초강력 발사체 개발에 매진해왔다. 미국 과학자 로버트 고다드가 세계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한 액체로켓의 최대 추력은 불과 45kg 수준이었지만 40여년 뒤인 1969년 미국이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을때 쓴 ‘새턴-Ⅴ’로켓은 3,410톤에 달했다.

그러나 로켓과 우주선의 연료소모가 커 자체 힘만으로는 머나먼 우주는 커녕 태양계의 이웃 행성들조차 방문하기 쉽지 않다. 발사체가 지구를 떠나 우주 공간에 진입하려면 최소 초속 8㎞를 내야 하는데, 강력한 지구 중력과 대기 저항을 뚫고 이런 힘을 내려면 초당 1톤이 넘는 추진제(연료와 산화제의 통칭)가 소모된다. 우주 발사체들은 몸체의 대부분을 연료와 산화제 탱크로 채우고 있지만 자체 엔진으로는 수 분~수십 분밖에 비행할 수 없다. 이후엔 탐사선이나 셔틀 연료로 우주를 항해하지만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한 것이 ‘중력 새총’ 효과다. 우주선이 지구를 떠난 뒤 항성(태양)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의 중력을 새총의 고무줄처럼 이용해 속도를 얻는 방법이다. 근접비행(플라이 바이·fly-by)이나 중력부스트(gravity boost)라고 하는데 1962년 러시아 출신 과학자 미셸 미노비치가 아이디어를 냈다. 태양계는 태양의 중력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우주선이 태양계의 각 행성 근처에 접근할수록 해당 행성의 중력은 태양의 중력보다 커지게 된다. 이렇게 행성이 잡아 당기는 힘을 역이용해 끌려가듯 속도를 얻은 뒤 그 관성을 이용해 공전하는 행성으로부터 멀어지고 이후 순항하다가 또 다른 행성에 접근해 그 중력의 힘으로 가속도가 붙은 뒤 다시 행성 중력권을 빠져나가는 식이다.



중력새총 기법을 활용한 갈릴레오 탐사선의 비행궤도가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해당 궤도는 지구(earth)와 금성(venus) 등에 여러번 번갈아 근접해 중력에 이끌려 가속도를 낸 뒤 목성(jupiter)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료출처=NASA

미국은 1989년 발사한 목성탐사우주선 갈릴레오호를 발사 후 4개월 뒤 금성까지 근접비행하도록 한 뒤 그 중력으로 운동에너지를 얻어 다시 10개월이 지난 뒤 지구에 접근해 지구 중력으로 가속을 얻는 식으로 여러 번 행성 간 근접비행을 시도해 충분한 속도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목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오는 7월 목성궤도에 진입하는 주노호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연료를 아끼고 있다. 탁민제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플라이 바이 기법을 적용하려면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행성들의 궤도와 중력을 정확히 계산하고 정밀하게 우주선을 제어할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달 탐사에 성공한 후 심우주 탐사에 나서려면 이같은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서울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25%
30대 7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개저씨들 나 하나 매장시키려고" 민희진, 울분의 기자회견 어땠길래

"개저씨들 나 하나 매장시키려고" 민희진, 울분의 기자회견 어땠길래

사진=나남뉴스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를 향해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공식 석상임에도 민희진은 '개저씨', '시XXX', 'X신', '양아치', ‘지X’ 등 비속어를 쓰면서 현 상황에 대한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연합뉴스] 배우 백윤식 씨가 전 연인이 펴낸 에세이 출판을 금지해 달라고 소송을 내 1·2심 모두 일부 승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9부(성지용 백숙종 유동균 부장판사)는 25일 백씨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