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내면 명문대 입학" 유혹…교직원 연루도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대입시험)가 끝나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를 노린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려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면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며 유혹한 뒤 거액을 챙기고는 엉터리 학교를 소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은 매년 입시가 끝나고 신입생 모집기간이 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조급한 마음을 파악해 미끼를 던지는 사기가 빈발한다며 13일 피해사례와 실태를 공개했다.
선양시 중급인민법원이 다룬 대입 사기사건의 경우 대학에 낙방한 딸을 둔 학부모인 장둥(張棟) 씨는 한 지인으로부터 "기부금 50만위안(약 8천550만원)을 내면 명문대에 딸을 입학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기부금을 내고 딸을 대학에 진학시켰다. 그러나 딸은 1주일도 안돼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정식 대학이 아니라 돈내고 등록만 하면 누구나 다닐 수 있는 학원임을 알게 됐다.
일부 대학 교직원이 사기에 연루되기도 한다. 2012년 입시에서 단둥(丹東)의 한 남학생이 합격점수선에 미치지 못하자 랴오둥(遼東)대 교직원 추이(崔) 씨가 접근해 학적을 취득하게 돕고는 2년에 걸쳐 학생 부모로부터 10만위안(약 1천710만원) 이상을 뜯어냈다. 단둥시법원은 최근 사기혐의로 기소된 추이 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014년부터 15개 성(省)·직할시에서 신입생 모집 사기 관련 판결 52건이 선고됐다. 그러나 실제 발생하는 사기사건은 이보다 수십배에 이르는 실정이다.
볜펑(邊鋒) 선양중급법원 형사2부 부부장 판사는 "해마다 대학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면 각급 법원에 수험생 사기사건 고발이 늘어난다"면서 "높은 사람을 안다거나 대학 교직원을 사칭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