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매너남'의 정석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을 통해 K무비와 인연을 맺은 리암 니슨이 최근 홍보 프로모션차 내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스태프들이 제작진에게 벌인 실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인천상륙작전'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리암 니슨의 내한 일정과 관련, 스태프들과 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리암 니슨 측은 무엇을 제안하든 일단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비협조적으로 임했다는 것.
리암 니슨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생각, 18일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 장문의 이메일을 추가로 보내며 정태원 대표와 리암 니슨의 캐스팅을 추진한 이규창 대표에게 직접 "미안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리암 니슨의 격분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해당 메일에 대해 혹여 국제적으로 문제가 될까 공개 보류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정태원 대표는 19일 일간스포츠에 "리암 니슨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스태프들과 한국 일정을 계획하면서 '안 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솔직히 많이 비협조적이었다. 근데 그것이 리암 니슨의 생각은 아닐 것 같더라"며 "어쨌든 우리도 리암 니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정도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매너라 생각했는데 결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리암 니슨이 스태프들에게 엄청난 화를 냈고 내한 일정이 끝난 후 돌아가면 자신이 직접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리암 니슨과 20여 년간 함께 일한 스태프들이다. 당시에는 리암 니슨이 우리에게 보여주기 식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물론 그 정도 만으로도 고마웠다"고 전했다.
또 "근데 리암 니슨이 진심으로 이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고, 바로 어제 예상치 못했던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나는 그들에게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내 스태프는 당시 미팅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는데 사실이냐. 혹시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더 있다면 말해 달라.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리암 니슨을 캐스팅 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었는데 이젠 리암 니슨이라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연경 cho.yeongyeong@joins.com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