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가난에 저버린 부모 역할…그리고 늦은 후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22일 08:55
(흑룡강신문=하얼빈) “아들아,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엄마가 소리쳤지만 3년의 세월은 되돌릴 수 없었다. 잘못된 선택을 후회했지만 벌은 받아야 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부모의 역할을 저버려서는 안 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언론들에 따르면 앞선 18일 베이징의 한 법원이 아픈 아들을 병원에 약 3년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부부에게 구금 15일을 선고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살던 부부는 지난 2012년 3월, 생후 11개월 된 아들이 선천적 심장질환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치료를 시작했다.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산소호흡기 단계를 무사히 건넌 아기가 스스로 숨 쉴 수 있게 되자 병원은 다음 치료로 넘어가자고 부부에게 권했다.

  하지만 돈이 없었던 부부는 같은해 12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아들을 병원에 버려둔 채 고향으로 달아났다. ‘달아났다’는 표현이 다소 과장됐을 수도 있지만, 이후 아들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사실만 보면 그렇게 과한 말도 아니었다.

  병원은 밀린 병원비를 내지 않고 도망쳤다며 지난해 6월, 이들 부부를 고소했다. 법원도 부부에게 출석명령을 내렸다. 정식으로 퇴원절차를 밟으라고도 했다.

  끝까지 법원 명령을 못 들은 척했던 부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법정에 섰다.



  재판 당일 판사는 “우리는 모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입니다. 하지만 피고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보러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라며 “병원에서 수년간 자란 아기는 간호사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할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번 일은 장차 아이의 심리체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병원에서 자라는 아이를 그냥 보고만 있을 겁니까?”

  결국 판사는 참지 못하고 부부를 다그쳤다.

  그제야 엄마는 목놓아 울었다. 그는 “아들이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돈을 더 벌어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겨우 3만위안 밖에 없었다”며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고 호소했다.

  울먹이던 부부는 앞으로 부모 역할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법원은 두 사람에게 구금 15일이라는 죄질에 비해 아주 가벼운 벌을 선고했다.

  /세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2023년 5월, 연길시사회복리원은 연변주의 첫 〈국가급 사회관리 및 공공봉사 종합 표준화 시점〉칭호를 수여받은 동시에 ‘국가급 양로봉사 표준화 시점단위’로 확정되였다. 상을 받은 후 연길시사회복리원은 봉사품질 향상을 핵심으로 양로봉사의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아이들의 변화 속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변화 속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연변 고아∙곤난아동 애심협회 설립… 고아∙곤난아동들 위한 사랑 릴레이 이어간다 연변 고아∙곤난아동 애심협회 설립식 한장면(오른쪽 두번째가 강위란 회장)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보단 사랑과 동반이지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음식도 만들어

우리나라 채굴 가능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  모두 증가

우리나라 채굴 가능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 모두 증가

개남평유전에서 작업 중인 ‘심란탐색'호 시추 플래트홈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우리나라의 석유 매장량과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38.5억톤, 66834.7억립방메터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0%, 1.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연자원공보와

모란원, 격리석에 그려진 채색화 아름다운 풍경선으로

모란원, 격리석에 그려진 채색화 아름다운 풍경선으로

“격리석(隔离石)에 채색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정말 창의적이여서 이것을 보면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좋아요” 장춘시민 왕여사는 말한다. 최근, 장춘시 위치한 모란원은 유명한 서예와 회화 선생님들을 초청해 모란원 출입구 곳곳에 있는 격리석에 알록달록한 채색 그림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