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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라면에 열광하는가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7.22일 13:06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 요리법은 오래 전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일부 요리법은 몇 세대에 걸쳐 전해지기도 하고, 심지어 수 백 년이 넘은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20세기, 한국은 음식 세계의 판을 뒤집어 엎을 만큼의 엄청난 문화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19세기부터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김치, 된장찌개 같은 오래된 음식도 있긴 하나, 조상들이 지금의 한국인들이 섭취하는 음식들을 보면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음식 중에 하나가 ‘라면’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라면이 일본식 라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라면은 엄연히 다르다.

한국에서 라면은 1960년대 초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한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빠른 시간 내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그때 즉석 라면이 등장한 것.

라면을 요리하는 법은 간단하다. 끓은 물만 준비하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라면은 봉지라면과 컵라면 두 가지 종류다. 봉지라면은 끓는 물에 10분 정도 끓여먹고, 컵라면은 플라스틱 컵 안에 끓는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고 1~2분간 기다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여행자나 피씨방 손님들은 바로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선호하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봉지라면이 훨씬 더 인기가 많다. 봉지라면은 자기 기호에 맞게 요리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을 끓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파나 콩나물, 계란을 넣은 라면, 치즈가 뜨끈한 국물에 녹아 내린 치즈라면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끓여 먹을 수 있다. 나는 10년 넘게 한국 생활을 하면서 멸치, 우유, 심지어 그 비싼 전복을 넣어 라면을 끓여먹는 사람들을 봤다.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라면을 끓이는 ‘양은냄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1970년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 양은냄비에 요리해 먹었다. 쉽게 잘 찌그러지는 단점 때문에 1970년대 이후부터는 양은냄비 대신 서양식 조리도구가 사용됐다.

양은냄비만이 가진 장점은 빠른 시간 내에 물이 끓는다는 것이다. 라면을 양은냄비에 끓이면 빨리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또한 양은냄비에 끓여먹는 라면은 옛 추억을 되살려준다.

라면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동네슈퍼에서 구할 수 있다. 24시간 열려 있는 편의점에서는 끓는 물통도 준비돼 있어 현장에서 바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긴 테이블에 서서 무료로 주는 나무 젓가락으로 라면을 먹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편의점 밖에 설치된 간이의자와 테이블에도 라면을 먹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친다. 실제로 밤이건 낮이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항상 있을 정도다. 라면을 자주 먹는 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라면 애호가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최근 라면 제조사들은 저염의 ‘웰빙’ 라면을 내놓고 있다.

이제 한국 라면의 인기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한국 라면이 잘 팔리고 있다. 전 세계의 한국 드라마 팬들이 드라마 속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맛본 후 라면에 푹 빠져버린 경우도 많다.

라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건강한 음식은 아닐지라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라면의 인기는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영국 출신의 팀 알퍼는 한국에 살며 작가 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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