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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시설 흉기난동 19명 사망 ‘최악의 대량살상’···용의자 “장애인 같은 것은 없어졌으면”

[기타] | 발행시간: 2016.07.26일 10:34

일본 도쿄 근교 사가미하라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26일 새벽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1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사건이 벌어진 장애인 시설 앞에 경찰들과 구급요원들이 서 있다. | Getty Images

일본의 장애인시설에 침입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1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참극이 빚어졌다.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최악의 대량살상 사건이다.

2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있는 현립 장애인시설인 ‘쓰구이야마유리엔(津久井やまゆり園)’에 괴한이 침입, 수용자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여성 10명, 남성 9명이 숨졌고 26명이 다쳐 주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사가미하라의 시설에 흉기를 든 남자가 침입했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로 걸려왔다. 신고를 받고 충동한 경찰은 시설 안에 장애인들이 쓰러져 있은 것을 확인했다. 범행을 저지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라는 26세 남성은 이날 오전 3시쯤 사가미하라시의 쓰구이경찰서에 자수했다. 그는 “장애인같은 것은 없어지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우에마쓰는 경찰에 출두할 당시 검정색 T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면 흉기는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의 진술에 따라 근처에 있던 차에서 범행에 쓴 흉기를 찾아냈다. 용의자는 현재는 무직이지만 사건이 발생한 시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와 건조물침입으로 혐의로 긴급 체포, 범행 당시 상황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이 1964년 설립한 이 시설은 현재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약 3만㎡의 부지에 있는 8개의 시설(기숙사)에서 남·녀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정원이 150명이며 19~75세의 지적장애인 149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가나가와현은 밝혔다. 시설은 JR 주오(中央)선 사가미코(相模湖)역 동쪽 2㎞ 지점의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시설의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변에서 망치 등을 발견했다.

범행에 이르게 된 정확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용의자의 진술로 미뤄 이번 사건은 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진 인물의 ‘혐오범죄’로 추정된다. 그가 침입한 시간이 새벽인데다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적 장애인이나 거동조차 불편한 신체 장애인들이어서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희생됐다. 직원의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참극이 벌어진 뒤였다.

우에마쓰는 시설 부근에 혼자 살고 있었다. 이웃인 나가타니(73)는 우에마쓰가 평소 밝고 호감가는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범행을 저지른 시설에서 일하다가 3~4년 전에 그만뒀으며, 시설에서 일하던 중에 “입소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이번 사건은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최악의 대량 살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사린가스를 동원해 시민들을 살상한 ‘옴 진리교’ 사건으로 12명이 숨졌고, 2008년 가토 도모히로라는 당시 25세 남성이 도쿄 시내 아키하바라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한 적 있으나 이번처럼 특정 집단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대량 살상을 저지른 사건은 처음이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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