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런 폭염 속에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유치원에 가던 4살 아이가 통학차량 안에 7시간 가량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폭염 속에 갇혀 있던 아이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9일) 오후 4시반 쯤.
한 유치원 통학차량 안에서 4살 최 모 군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침 등원길에 차량에 탔던 최 군을 확인하지 못하고 문을 잠근 채 하루 일과를 마친 겁니다.
보조교사도 동승했지만 최 군이 차량에 남은 것을 몰랐습니다.
<녹취> 통학 차량 운전기사(음성변조) : "선생님이나 저나 애기를 확인 못 했다는 게 진짜 잘못 한거죠. 자고 있었으니까 제가 못 봤겠죠. 애가 깨가 있었다면..."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어제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3도.
발견 당시 최 군의 체온은 무려 42도였습니다.
최 군은 땡볕 아래 세워진 이 통학차량 안에서 다른 아이들이 하원할 시간인 오후 4시 반까지 무려 7시간을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방학기간 돌봄교실을 운영하던 유치원 측이 출석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군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틀째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녹취> 최 모 군 아버지 : "애가 제일 마지막에 탔는데, 유치원에 도착해서 내릴 때 그걸 확인 못했다는 게 제일 원망스럽죠."
경찰은 교사와 운전자, 유치원 원장 등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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