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국내 인기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의 홍콩 콘서트장에서 한국 팬이 중국 여성을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펑황넷(凤凰网) 등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콩아시아월드엑스포(香港亚博馆)에서 열린 갓세븐의 첫 홍콩 콘서트에서 갓세븐이 무대 위에서 열창하는 중 한국 여성 팬이 앞에 있던 홍콩 여성팬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세차게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관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실제로 뒤에 있던 여성이 앞에 있는 여성의 머리를 붙잡고 세차게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같은 영상은 온라인에 게재돼 확산되면서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해자는 한국의 갓세븐 여성팬으로 홍콩 여성팬을 폭행한 후 지인들과 웃으며 현장을 떠났고 지난달 31일 갓세븐과 같은 항공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 폭행이 논란이 되자, 이 여성팬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어로 "내가 먼저 때린 것이 아니며 홍콩 여성이 자신의 안경을 떨어뜨려 부쉈기 때문에 반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삭제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동생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네티즌에 따르면 문제의 한국 여성팬은 앞에 있던 자신의 사촌언니의 어깨에 가지고 온 망원렌즈를 마치 삼각대처럼 놨다. 이후 무게를 견딜 수 없던 사촌언니가 렌즈를 밀어내면서 한국 여성팬의 안경을 떨어뜨렸고 한국 여성은 사촌언니를 때렸다.
언니는 바로 반격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의 체구가 더 컸고 공연을 계속 보고 싶었기 때문에 참고 넘어갔으나 문제의 여성팬은 계속해서 언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결국 영상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현재 정수리 절반이 부어오른 상태로 이미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마쳤고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이다.
피해자의 사촌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여자가 언니의 귀에 대고 한국말로 뭐라고 했는데 당시를 생각해보면 매우 무서웠다"며 "더욱이 그녀는 갓세븐의 노래를 부르면서 언니를 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언니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은 이미 사건을 접수했고 한국 측에도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