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중국 해경선과 어선 수백척이 영유권 분쟁 도서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접근해 일본이 강하게 반발했다. 6일 일본 외무성은 6척의 해경선과 약 230척의 중국 어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측 접속수역에 출현했고 중국 선박이 대거 출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이 제시한 중국 해경선 35102호의 모습. 2016.08.0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상에 지난 6일 300척이 넘는 중국 어선과 7척의 중국 해경선이 출현해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강력 항의하고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7일 NHK보도에 의하면 전날 중국 해경선 7척이 센카쿠 열도 주변의 일본 영해의 바로 바깥쪽에 위치한 접속수역에 진입하고 중국 어선 약 300척은 그 주변을 항해했다.
중국 해경선은 이전에도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측 접속수역을 항해한 적이 있지만, 대개 3척 단위로 출현했었다. 이번처럼 200척 이상의 어선과 해경선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는 이례적으로, 접속수역에 7척의 해경선이 무더기로 진입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접속수역'은 영해와 공해의 중간수역으로서 통상 영해 밖 12~24해리(22~44㎞) 구간에 설정되며,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관세·재정·출입국 관리 등에 대해 해당 국가의 국내법을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6일 중국 해경선 7척이 센카쿠 주변 접속수역에 들어오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인 행위다"라고 항의하고 중국 측의 의도나 목적에 대해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앞서 5일에도 중국 해경선 2척이 중국의 국기를 단 어선 6척과 함께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에 침입해,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들여 중국 선박의 이런 항해는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용인할 수 없다고 강력 항의한 바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중국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중국 해경선 7척이 동시에 접속수역에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면서 "중국이 이 해역에서 자국의 주권 주장의 기정 사실화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과 해경선이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 대거 출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가 '2016년판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동·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 움직임을 비난하고, 강경 우익 성향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를 방위상에 임명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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