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판 우버' 디디외출(滴滴出行) 기사가 심야에 스튜어디스를 태운 후 목적지로 가는 동안 몰래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근무를 마친 스튜어디스 리리(李丽) 씨는 베이징 수도(首都)공항 부근에서 디디외출로 차를 호출해 쿵(孔)모 씨의 차량에 탑승하는데 성공했다. 쿵 씨의 요구로 앞좌석에 앉은 리 씨는 목적지로 가는 동안 쿵 씨와 항공사 근무 현황과 개인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한 후, 리 씨는 쿵 씨가 휴대전화를 만지는 과정에서 그가 자기 몰래 인터넷 생방송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리 씨는 곧바로 몇몇 지인들을 불러 쿵 씨에게 "왜 동의도 얻지 않고 마음대로 생방송을 하느냐?"며 따져 물었고 쿵 씨는 이에 대답하지 않았다. 당시의 모습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그대로 방영됐고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는 약 18만명 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는 사건 후 디디외출 측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디디 측은 "해당 기사의 계정을 막았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디디 운전기사의 이같은 온라인 생방송은 시청자 중 한 명이 온라인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폭로 후 몇몇 스튜어디스 역시 "쿵 씨의 차량에 탑승했는데 자기 몰래 온라인 생방송을 했다", "항공사가 스튜어디스 SNS 단체 대화방에 '자정 이후 스튜어디스를 태우고 몰래 생방송을 진행하는 운전기사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등 네티즌의 폭로를 뒷받침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온라인 생방송이 갈수록 변태적으로 변해간다", "저래서 누가 안심하고 디디를 이용하겠나", "운전기사가 정말 나쁜 놈이다", "보기가 역겹다" 등 운전기사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쿵 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방송 과정에서 승객에게 이를 알리진 않았지만 성추행이나 언어적으로 희롱하진 않았고 스튜어디스의 은밀한 부위 역시 몰래 촬영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재미를 위해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생방송을 한 지는 1년 가량 됐으며 스튜어디스 뿐 아니라 남성 승무원의 주문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중국 법규에 따르면 쿵 씨의 행위는 개인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며 "스튜어디스는 쿵 씨에게 권리 침해를 중지하고 손실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