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근년 들어 북중 접경지역에서 주민들이 생계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야생 백두호랑이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吉林省) 훈춘시(珲春市) 마촨쯔향(马川子乡) 이리난거우촌(依力南沟村)에 거주하는 62세 저우야메이(周亚梅) 씨의 말을 인용해 "최근 집에서 기르던 개가 백두호랑이에게 잡혀갔다"며 "호랑이가 나타난 이후 무서워서 산에도 못 올라간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훈춘시는 중국, 러시아, 북한 접경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야생 백두호랑이의 주요 활동지역 중 하나이다. 관련 부문은 야생 백두호랑이의 서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까지 지린성 지역에 27마리의 야생 백두호랑이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늘어난 야생 백두호랑이가 먹이를 찾아 잇따라 현지 주민들의 집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이리난거우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목장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소 6마리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20여마리가 실종된 상태이다. 목장 관계자는 "목장 계약이 아직 11년이나 남았는데, 이같은 상황이면 내년에는 소를 방목할 수가 없다"며 "호랑이가 희귀동물인만큼 죽일 순 없지만 사람과 목축의 안전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4세 주민 저우창위안(周昌远) 씨 역시 "최근 호랑이를 쫓아내기 위해 폭죽을 터뜨렸는데도 호랑이가 도망가지 않았다"며 "호랑이가 이 곳을 떠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이 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린성 관련 부문에서는 이미 법규에 따라 야생동물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총 3만7천건의 피해에 대해 1억2천만위안(199억6천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지린성임업청 보호처 샤오팡쥔(肖万军) 부처장은 "피해를 오나화시키기 위해 야생 백두호랑이 국가공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 5월부터 준비에 들어갔으며 범위는 지린, 헤이룽장(黑龙江) 지역의 야생 백두호랑이 서식 지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