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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없어 바퀴벌레를"…사망한 여아의 슬픈 사연

[기타] | 발행시간: 2016.09.01일 10:12
세 살 딸을 감금하고 죽인 혐의로 기소된 부모에게 사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상에 태어나 부모와의 악연으로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은 여자아기의 자세한 사연이 공개됐다.

당국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이들 가족을 조사했다면 아기가 죽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돼 관계자들이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라 벨라즈코(3)는 지난해 5월23일에 사망했다. 알렉산드라의 이마에는 뼈가 보일 만큼 깊은 상처가 있었고, 곳곳에 폭행 흔적이 남았으며 영양실조까지 관찰됐다.

알렉산드라 시신의 무게는 약 7kg 정도로 알려졌다. 시신이 발견된 방은 바깥에서 문을 잠그는 구조로, 안에는 개목걸이와 페인트통 등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발견된 여섯 살 오빠는 여동생은 먹을 것이 없어 바퀴벌레를 비롯한 기어 다니는 벌레를 잡아먹었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검거된 알렉산드라의 아빠 카를로스(28)와 엄마 로즈마리(36)는 1급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이들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알렉산드라의 죽음을 진작에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에 태어난 알렉산드라는 출생 당시 몸에서 메스암페타민 중독 증상이 관찰됐다. 모두 로즈마리 때문이다. 임신 중에도 마약을 복용한 엄마 때문에 태어난 알렉산드라의 몸에서 성분이 나왔다.

‘애리조나 아동 보호당국(Arizona Department of Child Safety·DCS)’은 2012년에 치료가 끝날 때까지 부모와 알렉산드라를 격리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4년에 태어난 셋째의 몸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로즈마리가 치료에도 불구하고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DCS는 부부의 셋째 아기를 조사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라와 그의 오빠도 데려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부부는 거절했다. 이들은 두 아이가 멕시코에 있다면서 자기들과 함께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부의 말을 믿었는지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멕시코에서 강제로 아이들을 소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DCS는 아이들이 멕시코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같은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아이들 이야기가 나왔으나 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멕시코 정부에 알렉산드라와 알렉산드라의 오빠를 넘겨달라는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보냈는지는 확실치 않다.



알렉산드라는 관계자들 머리에서 점점 잊혀갔다. 부부는 DCS 관계자들이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을 숨기거나, 없는 척 답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학교에 보냈다가는 멕시코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서다.

한때 법원이 부부에게 양육권을 포기하라고 했으나, 이들은 그마저도 거절했다. 더 기막힌 건 법원이 명령을 거절한 부부에게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쯤에서 강한 태도를 취했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1월부터 5월까지 DCS가 만든 내부 보고서에는 ‘부부가 아이들 양육권을 갖고 있으며, 알렉산드라와 소녀의 오빠는 현재 멕시코에 있다’고만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듬해 5월23일,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던 알렉산드라는 세상에 태어난 지 채 4년도 되지 않아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

현재 알렉산드라의 오빠는 아동보호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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