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침몰 소식을 접하고 지체 없이 달린 어선 덕분에 승객과 승무원 등 스물여섯 명이 목숨을 건진 훈훈한 일이 미국에서 있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주말 어선을 몰고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 해안을 달리던 존 로드리게스는 해경의 조난구조 요청신호를 받았다.
해경은 무선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26명을 태운 배 1척이 좌초했다”며 “근처에 어선이 있다면 부디 그들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고 지점은 코로나도 아일랜드(Coronado Islands).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곳으로, 존의 배가 떠 있는 샌디에이고 인근 해안에서 2마일(약 3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존은 망설이지 않고 배를 몰아 15분 만에 사고 지점에 도착했다. 배에는 존의 아내 산드라와 아들 제이크 등 가족들도 있었다.
존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가라앉는 배에 있던 승객들은 구명보트를 바다에 띄우고 탈출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존 덕분에 승객과 승무원 등 26명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도착한 해경은 이들을 더 큰 배에 태웠으며, 전원 무사히 샌디에이고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이크는 “한 남성이 우리를 안았다”며 “그는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해경 관계자는 “그들은 사고 지점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있었다”며 “빠른 응답과 대처 덕분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고 존과 그의 가족을 치켜세웠다.
산드라는 “누군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었던 것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미국 ABC뉴스는 “해경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