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수요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MBC 수목극 'W(더블유)'에 이어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접수, 이시언이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어리바리 박수봉 역으로 'W'에서 맹활약한 그는 예능에선 솔직 입담의 소유자이자 좀비(?)춤의 대가였다. H.O.T.의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날 헌정공연을 선사하며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이하는 이시언과의 일문일답이다.
-'라디오스타'에 두 번째 출연한 소감은.
"처음보다는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 마음 같지 않았다."
-다시금 만난 MC들은 어땠나.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봐서 반가웠다. 이제 날 좀 받아줄까 싶었는데 여전히 냉정한 곳이었다.(웃음)"
-출연 전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작가님들과 사전 미팅을 하면서 나눴던 얘기가 정작 녹화를 시작하니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얘기를 다 못했다. 좀 후회스럽다."
-'라디오스타'의 최적화된 캐릭터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냥 하는 소리다. 그게 마지막 H.O.T.의 '열맞춰' 무대를 보고 하는 말 같다. 원래 즐겨 부르던 노래였는데 녹화장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다."
-절친들을 질투하는 '질투의 화신'인가.
"오해가 있다. 정석이 형이 엄청 떠서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걸 내가 보면서 열심히 한다는 뜻이지 마냥 부럽다는 건 아니다. 앞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잘되어서 배 아픈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
-'W부심'을 가지고 있더라.
"원래 내가 했던 작품 하나하나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근데 'W'는 좀 더 애정이 간다. 감독님이 좋으셔서 그런 것 같다. 감독님 때문에 정이 더 많이 간 작품이다. 감독님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 섭섭하다. 'W'는 감독님이 수봉이를 아껴주셔서 작품에서 더 잘 산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봉이와의 작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무 아쉽다. 수봉이를 더 만나고 싶은데 마냥 아쉬운 마음뿐이다. 전작이었던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수범이를 했을 때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수봉이를 하니 수범이가 잊히더라."
-끝으로 시청자들에 전하고 싶은 말은.
"재밌든, 재미없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마냥 감사드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