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갈등을 딛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다진 각오다. 두 사람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을 비롯해 상영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을 설명했다.
올해에는 69개국 301편이 초청됐다. 지난해 75개국 304편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123편(월드 프리미어 9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개막작은 중국 동포 장률 감독의 ‘춘몽(A Quiet Dream)’이 선정됐다. 작은 술집을 운영하며 전신마비 아버지를 둔 젊은 여자와 주변 세 남자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한예리가 여주인공을,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감독이 조연을 맡았다. 장률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영화사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기는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률(작은 사진) 감독의 '춘몽'.
-개막작-춘몽(A Quiet Dream)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젊은 여자 예리(한예리)와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장래가 밝지 않은 세 청년 익준(양익준), 종빈(윤종빈), 정범(박정범)이 등장한다. 예리는 의식이 없어 거동할 수 없는 전신마비 아버지를 돌보며 힘겹게 살아간다. 셋 가운데 누가 예리의 마음을 얻게 될까.
이 영화는 '풍경' 이후 '경주' '필름시대사랑'으로 이어지는 장률 영화 2기의 기념비 같은 영화다. 장 감독은 2기에 접어들어 꿈 영화 현실이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영화를 전개한다. 흑백화면과 절제된 음악, 일상적 리듬 등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꿈이라는 날개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영화를 결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춘몽'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파안대소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피식피식 웃게 되는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관객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