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인 아이폰7이 공개되자, 중국에서는 자국 스마트폰을 베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중국 소비자가 아이폰7이 공개된 후,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베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이 아이폰7의 강점으로 꼽힌 듀얼 카메라 렌즈, 방수 및 방진, 급속 충전, 와이어리스 이어폰 '에어팟' 등 모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최소 몇달전에서 최대 몇년전에 선보인 바 있는 기능이라고 지적했다. 이 중 '에어팟'에 대해서는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비싸며 잃어버리기 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화웨이(华为), 러스(乐视), 오포(Oppo) 등을 베낄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애플은 아직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못했지만 삼성, 메이쭈(魅族) 등은 이미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의 펑루핑(彭路平) 연구원은 "애플이 현재 직면한 도전은 애플 스스로 고품질로 삼는 기준이 아시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빠르게 내놓고 있는 신기능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그나마 애플에 호재인 요소는 현재 삼성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라며 "삼성 측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노트7에는 문제의 배터리가 사용되지 않았다며 리콜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