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 같은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맞은 영아들이 집단으로 주사 맞은 자리가 곪는 종창 증세를 겪어 의료사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 초 서울 금천구에선 한 소아과 의사에게 예방접종을 맞은 1살에서 3살 사이 영유아 20명이 주사를 맞은 허벅다리가 곪는 집단 부작용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를 본 아기들은 모두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 폐구균과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맞은 아기들로, 접종 자리가 심하게 곪아 부어 오르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피해 부모들은 예방접종을 했던 의사가 부작용 발생 직후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며 둘러대 다른 피해자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종창을 치료받으러 간 외과에서 다른 피해자 들을 만난 뒤에야 집단 부작용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창 치료를 받은 부위에 심한 흉터가 생기기도 했다며 병원 측을 상대로 사과와 향후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 항의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한 소아과 의료진은 아기들이 자신들 병원 이외에 보건소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예방접종을 맞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역학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엔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측은 피해자들이 모두 같은 기간, 같은 의사에게 같은 종류의 예방접종을 맞고 부작용을 보였단 점에서 해당 병원의 과실이 큰 것으로 보고 다음주 쯤 이 병원에 결과를 통보할 방침입니다.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