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당 살인 현장검증…계획범행 은폐여부 수사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이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이 망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획적 범행을 은폐하고 형을 감경받기 위해 비합리적 진술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첸궈레이 씨.
현장검증을 위해 수갑을 차고 모자를 쓴 채 범행 현장인 성당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첸 씨는 성당 안에 들어가 배낭에서 흉기를 꺼내고, 기도하는 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망설임 없이 재연했습니다.
신자와 주민들은 첸 씨에게 큰 목소리로 화를 내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성당 신자] "뭐하러 한국땅 제주땅까지 들어와가지고, 이 나쁜놈아!"
비교적 무덤덤해 보이던 첸 씨는 쏟아지는 분노에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첸궈레이 / 성당 살인 피의자]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첸 씨가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하기 때문에 범행했다"고 말했고,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망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첸 씨가 범행 이틀 전 흉기를 구입하고 사전에 성당에 두 번 다녀가는 등 계획 범행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일부러 비합리적 진술을 하는 것인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기남 / 제주서부경찰서장] "계획적 범행을 은폐하고 형을 감경받기 위해서 비합리적 진술을 하는지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으며…"
또한 첸 씨는 어린이는 불쌍하고, 성인 남성은 반항이 심할 것 같아서 20대 이상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하며, 외국인에 의한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첸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전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