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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은 땅에 새겨진 우리의 문화유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23일 15:00
월전에 도문시 석현진 향양촌 달라자툰 책임자로부터 마을에서 석비를 세우려니 지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달라자(大磊子)는 필자의 출생지로 필자는 지금까지 고향의 경제문화건설에 등한치 않고있다.

필자는 고향에 석비를 세우는 일을 고향에 대한 력사적 책임으로 정중히 대하고 지명유래의 력사적문헌 근거로 1960년에 작성한 왕청현 석현진 수남대대 달라자호구부(大磊子戶口簿)와 1963년 신문에 발표된 기사 등 사료를 찾아서 구체적인 일을 책임적으로 추진하였다.

1960년에 책으로 묶은 “달라자호구부”에 따르면 달라자의 본명은 지금에 있는 석비의 대립자(大砬子)가 아닌 대뢰자(大磊子)였다.

왕청현 석현진 수남대대 “달라자호구부”의 표지는 한자로 “大磊子戶口簿”로 씌여있고, 1963년 12월《소년아동》신문에 실린“일을 찾아 하는 우리 마을 소녀들” 이란 기사에는 “왕청현 석현진 수남대대 대뢰자”로 밝혀있다.

그리고 달라자호구부(大磊子戶口簿)에 밝혀진 호주들의 적관을 보면 1887년생 리룡칠의 적관은 석현진 영창(石峴鎭 永昌), 1913년생 김종섭의 적관은 석현진 수남(石峴鎭 水南), 1919년생 량학송의 적관은 석현진 달라자(石峴鎭 大磊子)로 밝혀있다

《신화자전》에 따르면 “磊”는 돌이 많다, 마음이 청백하다, 정정당당하다, 광명정대하다는 뜻으로 풀이했고 “砬”는 큰 돌바위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런데 지난 세기 80년대에 해당 부문에서 달라자에 세운 석비는 당년에 아무런 사회조사나 지명개명 관련문건도 없이 “大磊子村”을“大砬子村(대립자촌)”이라고 개명했다.

이에 달라자촌의 원주민들은 “청백, 정당, 광명정대”를 뜻한 고향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해당 부문의 처사에 불만을 표했고 2005년 8월 13일 “달라자촌 원주민 제2차 고향모임”에서 최정금할머니가 달라자의 현 원주민들이 “자기 마을의 이름을 지키지 못했다”며 시비까지 생겼다.

필자는 이런 력사적인 사료와 배경을 근거로 지난 8월 18일에 세운 석비를 달라자(大磊子)로 할것을 제의했고 비석도 세웠다.

그런데 일전에 달라자의 책임자가 “진민정부문에서 대립자촌(大砬子村)으로 석비를 세우라고 한다”며 필자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문해왔다.이에 필자는 책임을 본인이 감당하겠으니 시름을 놓으라고 대답하였다.

한 지역의 지명은 그 지역 선조들의 지혜, 풍속과 생활상이며 지명은 땅에 새겨진 그 지역의 문화유산이다.

한국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주둥개산에는 “말(言)무덤”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 지명의 유래는 이곳 마을에 주민들간에 말싸움이 너무도 많은데서“주둥개(주둥이의 사투리)”산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말무덤”을 만들었더니 그 후부터는 마을에서 입씨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 《연변일보》에서 련재로 내보내고있는 북경의 김호림선생이 쓴 “연변지명이야기”가 독자들의 인기를 끄는것도 바로 그곳 지명에 새겨있는 흥미진진한 고향문화때문일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고장의 지명은 우리 민족, 우리 말과 운명을 같이한 문화유산이다. 때문에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한다고 해도 우리는 고향의 문화유산문헌에 남아있는 지명을 참답게 지키며 옛 지명 찾기와 옛 지명지도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필자는 1981년 6월 27일에 중국공산당 제 11기 6중전회에서 채택한 “중국공산당 건국이래 약간의 력사적 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문화혁명은 당과 인민에게 수많은 재난과 혼란을 준 내란”이라는 결론에 따라“내란”때 마구 개명했던 많은 지역의 지명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싶다.

“문화혁명”때 도문시 홍광향만 하더라도 고려촌(高麗村)을 흥진촌(興進村)으로,곡수촌(曲水村)을 홍위촌(紅爲村)으로, 신기동(神奇洞)을 홍신(紅新)으로, 남양(南陽)을 향양(向陽)으로, 상탄(上灘)을 일광(日光)으로, 집중(集中)을 농안(農安)으로…마구 개명했던 일도 있었으니 말이다.

/오기활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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