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전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안보리의 5번째 비공개 '스트로폴'(straw poll·비공식 여론조사) 투표에서도 전 포르투갈 총리(1995~2002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67)가 1위를 차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0년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지낸 쿠테흐스는 이날 5차 투표에서 4차 투표 때와 같이 '권장'(encourage) 12표와 '비권장'(discourage) 2표, '의견 없음'(no opinon) 1표를 받았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각 후보를 권장, 비권장, 의견 없음 중 하나로 평가한다. 각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후보 배출국 대사에게만 통보되며 지지가 적은 후보는 중도 탈락할 수 있다.
2위는 부크 예레미치 세르비아 전 외무장관, 3위는 이전에 2위를 기록했던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이 차지했다.
경쟁하고 있는 여타 8명의 후보는 이날 유엔 사무총장에 지명될 수 있는 자격 기준인 권장 9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다음 스트로폴은 다음달 5일 실시되며 이때 5개 상임이사국이 후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관은 "만일 구테흐스에 대한 거부권이 행사되면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는 지난 1차 투표 때부터 계속 선두를 달려왔다.
러시아는 동유럽 출신 후보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실제 러시아가 다른 지역권 후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불투명하다.
안보리는 수 주 이내에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를 최종적으로 지명해 유엔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신임 유엔 사무총장 임기(5년)는 내년 1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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