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오는 202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베이징이 공동 개최지인 장자커우(张家口)까지 가는 고속철을 건설하기 위해 만리장성을 통과하는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베이징 지역신문은 베이징-장자커우 고속철 시공부문 관계자를 인용해 "이미 만리장성 지하를 통과하는 고속철 터널 공사를 시작한 상태"라며 "쥐융관(居庸关)장성과 바다링(八达岭)장성 입구로부터 각각 174미터, 159미터씩 터널을 판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바다링 장성에는 지하 고속철역을 건설할 계획이다. 역의 건축면적은 3만6천평방미터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깊이 역시 최저 102미터로 가장 깊다.
3층으로 구성되는 고속철역은 타고 내리는 구간이 분리돼 승객이 이동 중의 혼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으며 최고 높이 62미터의 수직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승객들의 편리하게 이동하게 할 계획이다.
다만 만리장성 지하에 건설되는 최초의 고속철역인만큼 건설 과정에서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중철5국(中铁五局) 뤄두하오(罗都颢) 수석 엔지니어는 "고속철역 건설을 위해 초정밀 발파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초당 5cm를 0.2cm로 줄였다"며 "이는 사람들이 인근에 자동차가 지나갈 때 느끼는 진동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바다링 고속철역은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9년 개방될 예정이다.
한편 장자커우시 발전개혁위원회, 교통운송국 등 관련 부문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장자커우까지 1시간만에 잇는 고속철 건설을 비준했다. 총길이는 174km로 구간에 따라 시속 120km에서 최대 350km까지 운행돼 운행시간이 기존의 3시간 12분에서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