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올해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 조직과 국가기구를 개편했습니다.
통일부가 북한 권력기구 개편을 반영한 권력기구도를 발간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노동당 39호실로 통폐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구가 노동당 39호실로 일원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가 공개한 '2016년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작년 '권력기구도'에선 존재했던 노동당 38호실이 사라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부에서 당자금을 조달하던 38호실이 폐지되고, 당 39호실로 통합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38호실과 39호실이 통합된 시점은 장성택 처형 이후로, 통치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정은의 비자금 담당 부서가 통폐합되면서 당 제1부부장이던 전일춘 39호실장은 당 부장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북한은 작년 말과 올해 들어 노동당 전문부서의 수장들을 일부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 과학교육부장은 한광복에서 최상건으로, 민방위부장은 오일정에서 리영래로 교체됐으며 내각 부총리 출신인 리철만은 신설된 노동당 농업부장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기구 개편과 관련해 통일부는 최고권력기구가 국방위원회에서 국무위원회로 바뀐 이후에도 국방위 직속기관이던 군 행정기구와 공안기관이 국무위 직속으로 남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방부와 국정원, 경찰청에 해당하는 기관은 각각 인민무력성, 국가안전보위성, 인민보안성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통일부는 또 지난 6월 말 국가기구로 승격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국무위원회 직속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