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TV토론후 지지율↑…트럼프 "내가 이겼다"
[앵커]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 결과,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TV토론의 승자'라고 평가했죠?
TV토론 직후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TV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90분간 맞대결이 펼쳐진 1차 TV토론은 미국 전체인구의 25%인 8천140만명이 지켜봤습니다.
미국 대선 표심을 흔들 분수령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첫 TV토론의 승자는 클린턴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역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장 클린턴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와 함께 TV토론 당일인 26일부터 이틀간, 1천200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클린턴과 트럼프 가상 양자대결에서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섰습니다.
또 전체 대선후보, 즉 4자 대결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3%포인트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관의 직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TV토론 이후 클린턴이 판세를 뒤집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TV토론의 승자가 누구냐는 물음에도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클린턴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는 자신이 승자라며 첫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패했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당장 자신의 트위터에 "주간지 타임 등의 모든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내가 TV토론을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첫 TV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유권자가 9%에 달한다는 조사까지 나온 가운데 두 대선후보는 다음달 9일과 19일, 두 차례의 TV토론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