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부호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이 "중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져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CNN 머니를 통해 경고했다.
왕 회장은 또 "이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모르겠다"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 등 모든 조치들을 동원했는데도 통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 구매 '광풍'이 불어 집값 천정 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6㎡ 면적의 초미니형 주택 9개가 무려 88만 위안(약 1억5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물은 반 나절만에 품절됐다. 이는 중국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8월 신축주택 가격지수에 따르면 중국 주요 70개 도시 중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64곳으로 전월보다 13곳이나 늘었다. 또 지난달 중국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기준으로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국 지방별로 규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더욱 날뛰기만 하는 집값에 대해 왕 회장은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경고하고 있다. 저우징퉁 중국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거품이 중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하며 "모두가 하룻밤 새 횡재를 꿈꾸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진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가격이 미쳐가고 있다"며 "지방정부는 이미 카드를 다 써버렸고 중앙 정부가 더 일찍 개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