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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울린 ‘하얀 헬멧의 눈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0.03일 18:15

생후 한달된 아기, 파괴된 건물 잔해서 구조후 “내딸 같아서” 눈물 펑펑

9월 29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갓난아이가 하얀색 먼지와 붉은색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구조대원 품에 안겨 있다(아래쪽 사진). 동료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아기를 구해낸 시리아 민간 구조대원 ‘하얀 헬멧’의 아부 키파 씨는 겁에 질린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마치 내 친딸 같다”며 오열했다(위쪽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간 구조대원 아부 키파 씨(22)가 생후 한 달 된 여자아이 마르툭을 안고 뛰쳐나오며 오열했다. 알레포 남서부 60km 지점 도시 이들리브에서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집중 공습에 파괴된 건물의 하얀 잔해 가루를 뒤집어 쓴 아기는 충격과 공포 때문인지 울음조차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카메라에 포착된 펑펑 우는 키파 씨와 눈만 동그랗게 뜬 아기의 대조적인 모습은 6년간 이어져 온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면서 세계인들을 울렸다.

 키파 씨는 2시간 동안 건물 잔해에 묻혀 있어 먼지와 피로 범벅이 된 아기 얼굴을 장갑으로 닦아 줬다. 아기가 칭얼대며 고사리 같은 손을 뻗자 “신이시여(Ya Allah)”를 반복했다. 그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난 자녀가 없지만 이 아기는 진짜 내 딸”이라고 했다. “이번 일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참상의 1%에 불과합니다. 서방이 시리아인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하얀 헬멧은 7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키파 씨처럼 포탄이 날아다니는 시리아에서 목숨을 건 구조대원 3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2011년 이후 6만여 명의 생명을 구했고, 그 과정에서 145명 넘는 대원이 숨졌다.

 하얀 헬멧의 헌신이 무색하게도 구조된 이들을 치료할 병원은 잇따라 파괴되고 있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1일 알레포 동부 반군(叛軍) 점령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인 M10에 최소 3차례 집중 폭격을 가해 병원을 마비시켰다. 이 병원은 폭격 잔해 속에서 구조돼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무표정한 사진으로 세계를 울린 10세 어린이 옴란 다끄니시가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한번 폭격한 곳에 구조대가 몰려들면 몇 분 뒤 다시 폭격하는 ‘더블 탭’ 폭격으로 피해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규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휴전 종료 후 어린이 106명을 포함해 338명이 숨졌다. 유엔이 파견한 구호단의 80%가 알레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병원과 빵집 등을 집중 겨냥해 폭격하는 건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반군 점령 지역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만 해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호각을 이루던 반군은 사방이 포위돼 물자난과 집중 포격에 시달리면서 전세(戰勢)가 기울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알레포에 다양한 공격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며 “알레포가 곧 함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레포가 정부군에 완전히 탈환되면 6년 내전 사상 가장 큰 전환점이 된다.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이 인구 25만 명의 알레포 동부를 빼앗기면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하는 셈이다. 러시아가 지원해 온 알 아사드 정권이 승기를 잡는다면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군사 개입을 꺼려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유엔은 정부군이 알레포에 지상군을 본격 투입하면 그동안의 공습과는 차원이 다른 민간인 희생자가 생길 것이며 도시 전체가 가루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위시해 이란 혁명수비대,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아프가니스탄 용병 등 시아파 연합은 최후의 공격을 위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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