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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양보의 미덕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0.13일 09:14
독일의 저명한 시인 괴테가 어느날 공원을 산책하다가 그의 작품을 신랄하게 비평한 평론가를 만난적 있었다. 평론가는 오만무례한 태도로 길목을 막아섰다. " 나는 종래로 바보한테 길을 피해준적이 없소이다." 평론가의 폭언에 괴테는 침착하게 웃으면서 "나하고 정반대군요." 하고 해학적으로 허리까지 살짝 굽히며 길을 양보해주었다.

얼핏 보매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같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터득되는바가 많다. 인간은 살아가며 사소한 일로 서로 티각태각할 때가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자연스러운 미소로 트러블을 슬쩍 넘겨버린다.

한발짝 양보하면 자유강산이요 두발짝 양보하면 태평세월인데 드넓은 흉금을 지닌 사람은 시시콜콜한 일에 옥신각신 리해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가지 무성한 나무에 새가 많이 찾아들듯이 배려심을 품은 사람은 인맥이 부풀어 사회교제가 매듭없이 원활하고 그만큼 사업 또한 잘 풀린다.

천사가 날리는 옷자락인양 황홀한 양보의 매력은 혜택을 받은 이가 페부로 심심히 절감할 때가 있다.

고대 희랍의 디오니시우스왕은 허영심 많은 친구인 다모클레스가 궁전의 사치한 생활에 각별히 부러워하길래 어느날 그를 연회석에 초청하여 왕의 좌석에 앉혔다.

친구는 뜻밖에 왕의 차림새로 주변에 기라성처럼 늘어선 신하들 옹위를 받으며 풍악소리에 맞춰 술잔까지 들고보니 감개무량했다. 헌데 문득 머리우를 쳐다본 순간 깜짝 놀라 얼굴이 대뜸 하얗게 질러버렸다. 한가닥 말초리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시퍼런 검이 정수리를 곧장 겨낭했있었던것이다.

등골이 섬뜩해난 다모클레스가 황급히 왕앞에서 무릅 꿇고 용서를 빌었다. 한가히 지내는줄 알았던 왕의 자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역지사지로 체험해보고 크게 놀랐다.

왕은 또 왕대로 자신의 옥좌를 한동안 친구에게 양보해줌으로써 신하들로부터 무한한 공경과 신임을 얻어 일거량득이 된셈이였다.

양보는 헌신을 앞세워 아름답다. 지하철이나 공공버스에서 로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모습을 자주 본다.

작은 행동 같아도 반짝 빛나는 고마움이 있다. 혼잡을 이룬 길바닥에서 행인의 걸음을 우선시하는 운전사의 스타일, 병원에서 자신의 차례를 선뜻 중환자에게 양보해주는 미덕의 주인공들이 있어 세상은 보다 밝고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직 사회분야에서 다른 사람을 릉가해야 우수함을 인정받는식의 교육을 받아왔고 현재 의연히 그렇게 살고있다. 타인에게 조금 양보하면 자존심이 꾸겨지고 체면이 손상 받는것처럼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주차장 하나 놓고 두사람 으르렁거리는 불가사의한 일이 있느냐하면 공중장소의 의자를 제혼자 넙죽 차지하는 몰렴치한 꼴불견도 있다. 자기 편리만 생각하는 극단 리기주의가 머리에 들어찬 인간들이 이번 리우올림픽륙상경기에서 서로 뒤엉켜넘어졌지만 함께 일어나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가. 남을 따돌리고 꼭 일들을 쟁취한다는 야심을 버리고 넘어진 선수를 부축하는 고상한 도덕적풍모가 올림픽이 고양하는 정신세계가 아닌가싶다.

양보는 인간의 령혼심처에서 내미는 미소 품은 악수이다. 그 뜨거운 손을 잡으면 불신의 성에장은 봄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없어지고 그 손 잡은 사람의 얼굴에 금시 무지개같은 웃음이 곱게 걸린다. 우리 함께 차려진 행운을 타인에게 양보하며 살아갈 때 삶의 질이 한층 높고 빛나지 않을가 생각한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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