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기업이 '창업 1세대'에서 '경영 2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상장기업 10곳의 회장이 '바링허우(80后, 80년대 이후 출생자)' 2세 경영자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선전(深圳)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장기업 2천912곳 중 '바링허우' 회장은 63곳에 이르렀다.
이같은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이 다롄(大连)에 위치한 이차오(壹桥)주식이다. 이차오주식은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부친 류더췬(刘德群) 딸 류샤오칭(刘晓庆)을 선출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29세인 류샤오칭 신임 회장은 이번 회장직 승계로 중국 A주 주식시장에 등록된 회장 중 최연소 여성 회장이 됐다. 여기에 그녀가 소유한 주식 지분은 8천856만주로 시총은 8억위안(1천337억원)을 넘었다.
회장직을 승계받은 '2세'의 특징은 고학력에 해외 유학 경험이 있으며 학업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부모 회사 또는 다른 기업에 입사해 경험을 쌓는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 중 대학 본과 4년제 이상 학력 소유자가 전체의 87.5%에 달하며 이 중 30% 이상은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 심지어 일부는 석사 학위도 보유했으며 MBA, 금융학 등 전문분야 학위를 갖춘 예비 회장도 있다.
실례로 선커(申科)주식회사의 허젠난(何建南) 회장은 2013년 대학 졸업 후 선커주식회사에 입사해 기획부 부장, 구매부 부장, 대외무역부 부부장 등을 거쳐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8월 회장직을 물려받은 즈후이에너지(智慧能源)의 장청즈(蒋承志, 사진) 회장의 경우에는 2009년 미국에서 금융을 전공한 후 중신(中信)산업투자펀드에 입사해 일반 투자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기 시작한 후 여러 기업을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2013년 부친의 회사에 입사한 후에는 전략 구조조정을 시행해 기업의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단순한 전기케이블 생산업체를 에너지관리 기업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신문은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민영기업 1천716곳 중 현재 회장이 55세 이상인 기업이 531곳에 달하며 이 중 상장기업은 30.94%를 차지했다"며 "이는 향후 5년간 '2세대 경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