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벌어진 치열한 강등 전쟁의 패자는 홍명보 감독의 항저우그린타운(杭州绿城)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첫 프로축구 시즌에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제30라운드에서 랴오닝훙윈(辽宁宏运), 톈진톄다(天津泰达), 창춘야타이(长春亚泰), 항저우그린타운 등 4개 팀이 얽힌 강등 전쟁에서 항저우그린타운이 결국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항저우그린타운 30일 저녁 열린 연변푸더(延边富德)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삼미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2분 윤빛가람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니콜라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32점을 기록했다.
랴오닝훙윈, 톈진톄다, 창춘야타이 등은 각각 장쑤쑤닝(江苏苏宁), 충칭리판(重庆力帆), 상하이선화(上海申花)와의 경기에서 1대0, 2대1, 1대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6점, 36점, 35점을 기록해 항저우그린타운의 강등이 확정됐다.
항저우그린타운이 2부 리그로 강등되기는 슈퍼리그 창립 이후 처음이며 강등을 확정지은 상대가 같은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연변푸더라 아쉬움이 더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등이라는 결과는 매우 안타까우며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결과"라며 "우리 선수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경기 후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개인적으로 지난 1년의 시간은 매우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의미있었던 시간"이라며 "항저우그린타운은 미래를 봐야하는 클럽이며 선수들에게도 이것이 종착점은 아닌만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